[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1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주말 미국채 흐름을 반영하며 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2월 고용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금리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국내 시장은 2조8000억원 규모 3년물 입찰을 소화하는 가운데 투신 계정의 경우 지난 10일 30조원 규모 국고채 만기 도래에 따라 채권펀드 벤치마크(BM)듀레이션이 확대된 만큼 주시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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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미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bp(1bp=0.01%포인트) 내린 4.07%에,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bp 내린 4.47%에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7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 전망치인 19만8000명을 상회했다. 반면 미국의 2월 실업률은 전망치를 넘어섰다. 발표된 2월 실업률은 3.9%로, 전망치이자 전월치인 3.7%를 상회, 지난 2022년 1월(4.0%) 이후 2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70%대로 올라섰다. 이번 주 12일 발표되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하 기대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주말 미국채 금리를 반영하며 보합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중 2조8000억원 규모 3년물 입찰이 예정된 가운데 지난 10일 30조원 규모 국고채 만기 도래, 채권펀드의 벤치마크(BM) 듀레이션이 늘어났다. 투신 계정의 움직임도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다만 최근 강세장에 추가 매수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원래대로라면 조금 살 타이밍인데 금리가 낮다 보니 고민이 드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전거래일 기준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금리격차) 역전폭은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5bp대에 진입했다. 10년물이 30년물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금리차를 좁혔다. 채권 대차잔고는 6거래일 만에 감소하며 136조원대로 내려왔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채 3년물 입찰이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