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쿠팡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견·중소기업의 즉석밥 제품 매출이 각각 최대 50배, 100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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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5월까지 H사의 프리미엄 즉석밥도 전년동기대비 4760% 성장했다. D사 즉석밥은 140%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견기업 O사는 쿠팡 내 판매량이 업계 CJ제일제당을 뛰어넘었다.
즉석밥뿐 아니라 즉석국, 냉동만두 등 식품 카테고리 전반에서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즉석국 부문에서는 ‘교동식품’의 상반기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약 60% 증가했다. 냉동만두 부문에서는 명동에서 중식당으로 시작한 중소기업 ‘취영루’가 같은 기간 61% 성장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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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해 말 CJ제일제당과 2023년 판매수수료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빚은 이후 로켓배송에서 햇반 등 CJ제일제당 주요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
CJ제일제당은 주요 식품 카테고리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해 왔다. 하지만 쿠팡에서 CJ제일제당이 사라지며 그동안 대기업의 브랜드 인지도에 가려져 있던 중소·중견 기업들이 제품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공정 경쟁 기회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오프라인 매장은 매대 제한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상품이 한정적이지만 온라인은 제약 없는 열린 공간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판매 환경을 제공한다”며 “제품력을 갖춘 신생기업이나 영세기업들이 더 많은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쿠팡은 앞으로도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이 함께 하고 싶은 기업은 규모와 상관없이 고객에게 가장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이라며 “대기업에 밀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중소·중견기업들이 공정한 판매 환경에서 고객들의 지지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