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맞아 양대노총 서울 도심 집회…경찰 "엄정 대응"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 첫 노동절 집회
민주노총, 광화문서 2.5만 집결 "尹 정권 민생탄압"
한국노총, 여의대로서 2만명 모여 "노동개악 막자"
경찰, 전국 170여개 부대 배치…불법 '엄정 대응'
  • 등록 2023-05-01 오전 9:59:48

    수정 2023-05-01 오전 9:59:48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5월 1일 133주년 세계 노동절을 앞두고 서울 도심 일대에서 양대 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서, 한국노총은 여의도 일대로에 각각 집결해 노동절 대회를 예고해 2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각 대회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첫 노동절 집회인 만큼 대규모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철저한 대비는 물론,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 대응 원칙을 시사했다.

2022년 5월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중구 시청역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노동개악 저지! 윤석열 심판! 5·1 총궐기 2023 세계노동절대회’라는 이름으로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을 포함, 전국 15곳에서 노동절 대회를 연다. 경찰은 서울에는 2만5000여명, 전국에선 5만명 가까운 인원이 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대회 이전에는 건설노조, 금속노조 등 단위별 사전 집회도 예고됐다. 건설노조는 최근 정권의 노조 탄압에 규탄하는 건설노조 대회를, 금속노조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의 행진을 연다. 이외에도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 노동자, 가전제품 방문점검원 등 서비스연맹 소속 노동자들의 결의대회, 오는 5월 5일 경고파업에 나서는 배달플랫폼노조 소속 배달의민족 라이더들 등도 각각 사전 집회를 연 후 광화문 일대에 합류하게 된다.

민주노총은 이번 노동절 대회를 계기로 오는 7월로 예정된 대정부 투쟁까지 ‘강경 기조’를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취임 1년을 맞은 윤석열 정권의 노동 파괴, 민주주의 후퇴, 사회 전반에 대한 개악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이러한 ‘검찰 독재’ 정권을 향해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 대회 이후 민주노총은 용산 대통령실, 서울고용노동청, 헌법재판소(안국역) 방면 3개 경로로 나누어 도심 행진도 진행한다.

한국노총 역시 여의대로 일대에서 2만명 규모의 ‘5·1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한국노총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 이후 주 69시간제는 물론, 노조의 회계자료 제출 등 일방적으로 ‘노동 개악’을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노동자대회 이후 한국노총은 5대 개악 상자 부수기, ‘노동개악’ 현수막 찢기 등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노동절 관련 경찰 경비국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열리는 첫 노동절 집회인 만큼 경찰은 많은 인파가 몰릴 수 있는 상황에 철저한 대비를 강조했다. 경찰은 임시편성부대를 포함, 전국에 170여개의 경찰 부대를 배치하고, 소음관리 인력과 장비 등을 배치해 소음 규제에도 나선다. 또 서울 도심에는 교통 혼잡이 우려되는 만큼 교통경찰 배치, 가변차로 운영 등 불편 최소화를 위한 대책도 시행한다.

아울러 경찰은 집회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음은 물론, 교통 체증 유발, 공무집행방해 등에는 엄정 대응을 시사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27일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일어나면 신속하게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현장 검거 및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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