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무성, 日 정찰위성에 "간첩위성 발사, 위험한 자멸행위"

북한 외무성 일본연구소 연구원 게시글
"日, 북한 대한 적대적 정탐행위 감행"
"군비확장 나서지 말고 평화·안정 위해야"
  • 등록 2023-02-04 오후 3:05:24

    수정 2023-02-04 오후 3:05:24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일본이 대북 감시에 활용되는 정찰위성을 탑재한 ‘H2A 로켓 46호기’를 발사한 것을 두고 북한이 4일 “위험한 자멸 행위”라며 맹비난했다.

일본 위성 탑재한 H2A 로켓 발사(사진=AP)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일본연구소 연구원 차혜경’ 명의로 글을 게시하고 “전례 없는 빈도로 간첩 위성을 발사하고 있는 일본의 행태는 지금 주변 나라들의 강한 경계심과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차 연구원은 “일본은 ‘주변 안전보장 환경이 엄혹해지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안보 관련 3대 문건을 강행 채택하고, 정보 수집 위성을 최대한 활용해 앞으로도 안보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적극 여론화하고 있다”며 “이것을 보면 이번 위성 발사의 진짜 목적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고 적었다.

일본의 위성이 위기관리를 위한 지상 관측 명목으로 발사됐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설에 대한 감시에도 이용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차 연구원은 “일본은 1998년 우리의 평화적인 인공지구위성발사를 탄도미사일 발사로 걸고 들면서 2003년에 첫 간첩 위성을 쏘아 올린 후 줄곧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적인 정탐행위를 감행하여 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은 군비확장으로 줄달음치며 지역 정세를 긴장 격화시키는 위험한 길로 나갈 것이 아니라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당한 요구와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26일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정찰위성 ‘레이더 7호기’를 탑재한 H2A 로켓 46호기를 쏘아 올렸다. 수명을 다한 기존 위성 ‘레이더 5호기’를 대체할 레이더 7호기는 전파를 활용해 지상을 촬영하는 기능이 있어 밤이나 기상이 나쁠 때도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일본정부는 이를 북한 군사시설 감시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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