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중국 성장률 전망치 4.3%로 하향…오미크론 확산

"중국, '제로 코로나' 1분기 봉쇄 영향 커"
상반기 기준금리 0.1% 포인트 인하 가능성
  • 등록 2022-01-13 오전 8:45:08

    수정 2022-01-13 오후 1:37:56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인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사진= AFP)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감염성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를 억제하기 위한 더 높은 평균 수준의 통제, 경제적 비용을 고려해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종전 4.8%에서 4.3%로 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봉쇄조치가 중국 성장률을 0.9%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으나 통화·재정완화 정책으로 그 영향이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조치가 미칠 부정적 영향은 올 1분기에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방역 정책을 강화하면서 이미 산시성 시안, 허난성 안양 등이 봉쇄된 상태다. 중국 정부는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을 전체 봉쇄하는 ‘칭링(淸零·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이 더 확산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좀 더 통제된다면 2분기부터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중국이 1분기 중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내리고, 상반기에는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22일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4%에서 5.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세계은행은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리스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해 코로나19 위험이 여전해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제한이 이어지면 경제활동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또한 부채비중이 높은 부동산 시장에 ‘심각한 장기 침체’가 경제 전반에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다.

이어 지난 9일 모건스탠리도 중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더 확산하고 더 많은 지역에서 봉쇄령이 내려지면 성장률 전망치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시장보다 높은 5.5%로 점쳤는데, 1분기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4.9%에서 0.6∼0.7%포인트 하향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평균치는 5.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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