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사업 다각화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조현범 회장 단독 체제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형인 조현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아버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한국타이어는 그룹 중장기 성장 전략인 스트림(STREAM) 전략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할 계획이다. 스트림은 △친환경 배터리와 신재생 에너지(Smart Energy) △타이어 관련 핵심산업(Tire & Core biz) △미래 신기술 활용 사업 다각화(Rising Tech) △전동·전장화부품, 기술, 솔루션(Electrification) △로봇, 물류 등 자동·효율화(Automation) △모빌리티(Mobility)를 뜻한다.
한국타이어가 인수한 프리사이슬리는 △5세대(5G) 이동통신 △자율주행 솔루션 △의료영상장비 △메타버스(AR·VR) △항공우주 등의 핵심 부품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광학 초소형 정밀기계 설계업체다. 특히 프리사이슬리는 작년 설계한 자율주행차의 라이다(LiDAR) 센서용 초소형 정밀기계의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한국앤컴퍼니로서는 프리사이슬리를 통해 자율주행차 사업에 발을 담근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작년 신사업 발굴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전담 자회사 아이앤비코퍼레이션도 설립했다.
원자재가격 상승 등 3중고로 실적 부진
타이어업계가 이렇듯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이유는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국내 타이어업계의 실적은 부진했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808억원,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5%, 77.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차용 타이어 수요 감소와 원자재가격·운송비 상승 등 타이어업계를 둘러싼 주변 여건이 녹록지 않다”며 “타이어 업체들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