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이 이달 말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담 때부터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의 참석을 제외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미국은 “완벽하게 적절한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오는 26~28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차기 아세안 정상회의에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논의된 바 있다.
아세안은 지난 4월 열린 특별 정상회의에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촉발된 유혈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즉각적인 폭력 중단, 특사 파견 등 5개 사항에 관한 합의를 채택했다. 다만 당시 회의에는 미얀마 군부의 지도자인 흘라잉 총사령관도 참석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군경에 의한 시민 학살 등 유혈 참사가 끊이지 않아 아세안은 미얀마 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국제사회에서 받아왔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민간인 1천178명이 군경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