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파스, IC무선충전 사업부문 공략…“적용분야 무궁무진”

  • 등록 2021-09-24 오전 8:50:58

    수정 2021-09-24 오전 8:50:58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터치스크린·무선충전 전문기업 멜파스(096640)는 부가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터치스크린 사업분야를 넘어 새 성장동력으로 IC무선충전 사업부문을 공략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멜파스는 최근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지엘에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초고속무선통신용 반도체 부문까지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지엘에스 ‘Zing’ 이미지
시스템 반도체기업 지엘에스 인수

지난 2020년 대만 TF 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 밍치 궈(Ming-Chi Kuo)는 애플이 ‘충천 포트’가 없는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전문가들이 단시간 내에 완전한 무선 충전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여전히 휴대폰에는 포트가 존재한다.

그 이유는 무선통신 속도가 유선통신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엘에스는 ‘유선 커넥터만큼의 속도가 가능한 무선’에 집중하고 모든 전자기기의 커넥터를 없애기로 했다. 이 회사의 핵심 ‘Zing’은 와이파이의 10배, 블루투스의 1000배, NFC(10cm 이내의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 주고받는 기술)의 8000배 빠른 초고속 무선통신 칩이다.

무선통신망은 WWAN·WLAN·WPAN으로 구분된다. WWAN은 1~5G와 같은 핸드폰 무선통신망, WLAN은 와이파이, WPAN은 블루투스다. WWAN은 최대 통신속도 1Gbps인 5G통신망이 전세계에 보급됐고 WLAN도 1Gbps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와이파이가 개발되고 있다.

WPAN의 경우 최대속도가 50Mbps에 불과하다. 용도는 음성 전달 정도로 그 이상의 데이터는 전송에 어려움이 있다. 지엘에스는 이 한계점에 주목했다. Zing2는 최대 9Gbps의 속도를 보여 2~3GB 용량의 영화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데에 이론상 2초면 가능하다.

Zing, 국제표준규격 채택

Zing이 사용하는 60GHz는 와이파이, 블루투스와 같은 비면허 주파수 대역이다. 국가의 주파수 사용 규칙에 맞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Zing은 전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60GHz 대역은 밀리미터파 대역으로 기존 상용 주파수 대역에 비해 반도체 설계와 제작이 매우 힘들다. 60GHz 대역 연구는 단시간에 개발이 쉽지 않아 진입 장벽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밀리미터파 대역, 특히 60GHz 대역의 시스템 반도체는 굉장히 긴 기간 연구할 수밖에 없는 분야다.

Zing은 20년 가까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주도로 연구가 진행됐고 2017년 6월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지엘에스는 2017년 ETRI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개선, 확장 등을 통해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을 완벽히 만족하는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유사한 60GHz 대역을 사용하는 국내외 타 기업은 아직까지 국제표준을 준수하는 반도체 칩셋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거나 개발된 기술은 비표준 규격이다. 지엘에스 관계자는 “국제표준규격에 만족하는 Zing을 더욱 향상시켜 전세계 통신 호환성을 보장하는 칩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든 전자기기에 Zing 내장 전망

지엘에스의 비전은 ‘ZING IS EVERYWHERE’이다. 이 회사의 목표는 모든 전자기기에 Zing을 접목하는 것이다. TV, 무선 메모리, 모빌리티 통신, 스마트폰, IoT 디바이스 간 통신과 더불어 4차 산업용 기기 간 통신을 Zing이 담당하겠다는 포부다. 멜파스는 이번 인수합병(M&A)을 통해 4차 산업의 먹거리로 무선반도체를 성장시킬 계획이다.

멜파스 관계자는 “자사의 양산능력, 고객신뢰도와 지엘에스의 혁신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켜 빠르게 시장을 확보해 나가 Zing2를 4차 산업의 쌀이 되게 할 것”이라며 “기업간거래(B2B)·개인간거래(C2C) 통신을 무선화 시켜 전자제품의 구성을 단순화하고 모듈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전력 고속통신의 장점을 살려 5G, 6G 모바일 디바이스의 기본 구성이 되도록 하고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자율주행 생태계 역시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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