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대응이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은 아프가니스탄 위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아니었다”며 “미국 민간인 대피책을 세우지 않았고, 탈레반에게 두려움을 주지도 못했고, 동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병사들이 18일(현지시간) 수도 카불에서 M16 소총 등 미제 무기를 들고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집에 오길 원하는 어떤 미국인이라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탈레반이 미국의 예상보다 빨리 수도 카불까지 점령하는 바람에 미국인 대피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은 물론 미국을 지원한 모든 아프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 행정부가 탈레반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민간인이 대피 장소가 마련된 공항까지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은 물론 미국을 지원한 모든 아프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의 연설과 달리 카불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미국인이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하지 못해 공항을 들어가지 못하고, 구타를 당했다고 보고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언론은 공항 입구가 극심한 인파로 마비되자 미국이 군용 헬기 세 대를 동원해 169명의 미국인을 카불 공항 근처 호텔에서 공항으로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공항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서 미국인들이 공항에 진입하지 못해 헬기를 동원해 사람들을 옮겼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사람들이 탈레반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구타를 당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탈레반 지도자에게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경우를 제외하곤 미국인과 자격을 갖춘 아프간인들이 계속 공항을 통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