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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조 사업부장이 건강상의 문제로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성적 부진에 따른 조치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롯데온은 지난해 거래액이 7조 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코로나19 등에 따른 여파로 국내 전체 이커머스 거래액이 전년 대비 19.1% 신장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성장 폭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기간 업계 선두인 쿠팡은 거래액 21조원으로 85% 성장했다. SSG닷컴(쓱닷컴)은 거래액이 3조 9236억원으로 롯데온보다는 적지만 성장률이 37% 수준이다.
롯데온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관심을 갖고 3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기술적 미흡함과 경직된 조직문화로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해 시장에서 뒤처지는 처지가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충격요법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외부 인사 영입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없으나 대표급 인사의 외부 수혈은 사실상 롯데 내부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관심이 높다.
롯데온의 비교 대상으로 꼽히는 쓱닷컴은 대표 교체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이마트는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으로 위기 극복에 앞장선 강희석 대표에게 쓱닷컴 수장을 함께 맡겼다.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과 조직의 효율성 향상 등을 위해서였다.
이후 쓱닷컴은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지난해 매출액이 1조 2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2019년 819억원에서 350억원 가량을 개선했다.
쓱닷컴은 온·오프라인 시너지와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 등의 요인으로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거래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22% 늘어난 4조 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핵심은 PP(피킹&패킹)센터 확대와 이마트와 쓱닷컴 간 데이터 통합 등 온·오프라인 협업 강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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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역시 지난 1월 변광윤 대표에서 전항일 대표로 선장을 바꿨다. 이베이코리아는 적자 일변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였다. 지난 2019년 매출액은 1조 954억원, 영업이익은 615억원이었다. 전 대표 역시 지난 2018년부터 이베이재팬을 이끌며 실적을 2배 이상 키워낸 전력이 있다.
위메프도 지난달 하송 대표를 선임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위메프를 이끌던 박은상 대표가 지난해부터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운 사이 임시 경영체제를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특히 박 대표가 자리를 비운 약 반 년간의 시간을 ‘잃어버린 6개월’로 부르기도 한다. 경쟁사들이 대규모 투자 유치와 대대적 혁신에 나서는 사이 대표 부재로 경영 전략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감소한 3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위메프는 하 대표 체제로 전환한 이후 큐레이션 서비스 강화와 플랫폼 고도화 투자 등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심화하면서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업체들이 새로운 인물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실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