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인간이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통제하기 시작한 최초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의 의식에 스며든 ‘예측 불가성’이 어떻게 ‘확률’로 발전하고, 다시 ‘통계학’으로 이어져 수학, 경제학, 의학, 심리학, 기계학 등에 응용돼 왔는지 보여주며 ‘불확실성’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그렇다고 불확실성이 항상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예측하지 못한 일이 주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일확천금을 위해 로또 복권을 사는 것처럼 말이다. 승부의 향방을 미리 안다면 스포츠나 게임은 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인류가 확률을 높이려 애를 쓰는 것은 불확실성이 종종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천재지변이나 범죄, 사고 등이 그렇다.
수학사의 발전을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하는 책이다. 수학이라는 접근성 떨어지는 학문에 재치와 지혜를 덧대 비교적 쉽게 쓰였다. 동물의 간이나 찻잎을 보며 미래를 점쳤던 샤머니즘, 먼 옛날부터 예언자·점쟁이·신탁자들이 존재한 이유, 점성술을 믿는 이유 등 인류가 불확실성을 통제했던 흥미로운 사례들로 수학사(史)를 설명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모든 것에는 불확실성이 숨어 있고,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것에도 오류의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는 단순하지만 가장 중요한 깨달음을 되새김질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