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병원 탈출 확진자, 종로 찍고 신촌…25시간만에 검거

  • 등록 2020-08-19 오전 7:06:59

    수정 2020-08-19 오전 7:19:24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서 격리치료 중 달아났던 50대 남성이 도주 25시간여 만에 검거됐다.

파주병원에서 달아난 사랑제일교회 신도 A씨 (사진=MBC 뉴스 캡처)
파주시에 따르면 18일 새벽 파주병원을 탈출했던 A씨가 19일 오전 1시 15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커피숍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커피숍에는 손님 40여명이 있었으며 서울시는 손님과 커피숍 등을 상대로 방역 조치 중이다. 보건당국은 A씨를 상대로 코로나19 재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주병원은 전날 오전 8시께 A씨가 격리치료 중이던 병실에 배식을 위해 들어갔다가 A씨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파주시는 이날 오전 10시 45분 시민들에게 “코로나19 확진자로 파주병원에 입원 중인 사랑제일교회 관련 타지역 거주자 50대 남성이 새벽에 도주해 경찰 수배 중이니 시민 여러분께서는 주의하시기 바란다”라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파주시와 파주병원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전날 새벽 0시 18분께 A씨가 병원 정문을 나서는 모습을 확인했다.

A씨는 푸른색 계열의 환자복 바지와 흰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흰색 슬리퍼를 신은 채 병실을 빠져나왔다. 이어 간호사들이 업무를 보는 공간에서는 바닥을 엎드려 기어서 출입문으로 이동했다.

A씨는 오전 4시 30분께 파주병원에서 3㎞가량 떨어진 조리읍 봉일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한 커피전문점에서 1시간가량 머문 후 신촌 커피숍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CCTV 영상과 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한 끝에 A씨의 최종 위치를 확인하고 검거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도주한 사건은 벌써 두 번째다. 포항 지역 56번째 확진자(40대 여성)는 17일 낮 12시 19분쯤 포항 북구 대신동에서 안동의료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방역당국 차량을 타기 직전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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