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품귀현상이 확산되면서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 가운데 전셋값이 분양가를 뛰어넘은 역전 현상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보통 새 아파트는 집주인이 잔금을 치르기 전 세입자를 빨리 구하기 위해 전셋값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대차3법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집주인들의 콧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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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전셋가격에도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북아현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소형 평수는 가구 수가 적어 매물이 귀하다”며 “신축 아파트 프리미엄까지 더해져서 집주인들은 ‘어차피 매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호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만이 아니다. 오는 10월 입주를 앞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현대헤리엇’ 아파트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1억원 가량 높게 형성돼 파장이 일고 있다. 전용면적 59㎡짜리 전세 가격은 현재 4억 5000만원에서 5억 2000만원 사이다. 2017년 9월 분양 당시 분양가가 3억 6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1억원 높은 가격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인데다가 전세 매물이 귀하다보니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높인다”며 “5억원이 넘는 전세 매물도 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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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아파트 전셋값은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목적으로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입주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 분양가보다 낮은 게 일반적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올해 입주1년차 이하 아파트(이하 신축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전세가율은 전국 76.6%, 서울 86.3%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서울 입주 아파트 물량이 전년도 대비 감소하는 만큼 분양가를 추월한 전세 매물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12월까지 서울 입주 물량은 2만 599가구로 지난해(2만 2618가구)에 비해 8%감소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입주 아파트 전셋값은 시세, 공급물량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시세가 많이 오르고 매물이 적으면 분양가를 따라 잡는 것은 순식간”이라며 “앞으로도 전셋값이 분양가를 추월하는 사례는 흔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