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펴낸 보고서에서 “한 때 녹십자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2019년 상업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던 캐나다 혈액제제공장이 이제 그리폴스사로 매각됐다”며 “차세대 성장동력의 소실로도 볼 수 있으나,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문제 앞에서 녹십자의 현실적이 판단이 현명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 있는 현지법인 ‘그린 크로스 바이오테라퓨틱(Green Cross BioTherapeutics Inc., 이하 GCBT)은 퀘백주의 지원을 받아 혈액제제 특히 아이비글로불린(IVIG)을 생산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2017년 건물이 완공되면서 내부 장비들이 구비되고 곧 상업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업용 제품을 생산하지 못했다. 공장 생산인력의 수준이 상업용 생산 기준에 적합하지 않아 캐나다 식약청에 제출해야하는 허가신청서 제출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민정 연구원은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은 녹십자 입장에서는 약 1300억원 정도의 가치로 추정되지만 자꾸 상업용 생산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약 400억원 당기순이익 적자를 시현했다”며 “파이프라인 가치 중 1300억원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700억원 순이익 발생으로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상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