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ASML 파운드리·반도체 장비 실적 호조…메모리도 하반기 양호-ktb

  • 등록 2020-07-20 오전 7:53:01

    수정 2020-07-20 오전 7:53:01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ktb투자증권는 20일 올해 2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세계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극자외선(EUV) 노광기 생산업체인 ASML 등 해외 주요 반도체 및 장비 업체가 ‘코로나19’로 인한 5G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확산 등으로 실적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005930)가 7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TSMC는 4분기까지 세트(완제품)업계 재고를 확충할 전망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각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본격화돼 세트 유통 업체가 대규모 프로모션을 계획하면서, 일부 부품은 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상반기 중국 생산 설비의 코로나19로 인한 가동 중단으로 중국 부품 비중이 높은 액정표시장치(LCD)와 PCB, 수동부품 등은 타이트한 수급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메모리 분야는 전 세계 생산의 6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등 한국업체들이 담당하기 때문에 상반기 생산 차질이 없었고, 스마트폰 생산 및 소비의 타격이 있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 공백이 생기며 전방 메모리 고객사 재고는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란 설명이다.

대만 업체들의 지난달 실적을 보면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향 부품 업체 매출은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메모리 업계 매출과 계약 체결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사 메모리 재고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공급은 상반기 메모리 업계 증설이 없었기 때문에 수급은 오는 4분기부터 부족해질 전망이다.

TSMC의 2분기 실적은 미·중 무역 분쟁 격화에 따른 화웨이 공급 중단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104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 영업이익은 4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1%, 71.8%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가이던스와 컨세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3분기에도 112억 달러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이후 화웨이향 공급 중단에도 불구하고 HPC와 5G 등의 수요 호조 때문이다.

ASML은 2분기 매출이 33억 달러, 영업이익은 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5%, 83%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컨세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4월 일시적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36억~38억 달러로 예측된다. 올해와 내년 EUV 노광기 출하량은 각각 35대, 45~50대 등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는 5G와 고성능PC칩 출하 및 면적 증가, 메모리는 1A나노부터 EUV가 본격 적용돼 수혜가 예상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EUV 관련 소재와 장비 국산화도 가속화되는 추세 세부적으로는 펠리클(Pellicle)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그 외 블랭크마스크(Blankmask) 와 검사장비, 포토레지스트 등이 뒤를 잇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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