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도아웃 “손정우 사건, 美 타임스퀘어에 알리겠다”

  • 등록 2020-07-17 오전 7:51:56

    수정 2020-07-17 오전 7:51:56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24)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을 해외에 알리겠다는 단체가 있다. 단체명은 ‘케도아웃’.
케도아웃 공식 SNS
익명 활동 단체인 ‘케도아웃’ 활동가 알린(익명)은 16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저희는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에 우리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서 많은 사람들이 토의하던 중에 탄생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활동 인원은 스무명 정도다. 알린은 “항상 게시글에서 응원을 같이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그분들한테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기 때문에 수십 명 수백 명과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케도아웃은 지난 13일 법제사법위원회와 각 정당 원내대표에게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타임스퀘어 광고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기획 중이다.

최근 케도아웃은 한차례 모금 활동을 벌였고, 해당 모금은 2시간 만에 마감됐다. 알린은 “그전에 법률자문도 받아야 하고, 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들이 있는데 사비로 충당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충당하기 위한 모금을 한 것”이라며 “본격적인 모금은 텀블벅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타임스퀘어 문구에 대해선 “확정되지는 않았는데 현재 4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기획했다. 그래서 어떤 게 가장 호소력이 있을지 투표하고 논의하고 있다. 저희가 계획하는 건 하루 동안 매시간 마다 1분의 영상을 송출하는 광고를 독점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광고를 한 이유에 대해선 “손정우 사건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해당 사이트가 영어로 또, 오직 아동 성 착취물만 공유하는 형태로 운영됐으니까 사이버 범죄였고 그래서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으니까, 이게 국내를 넘어서 전 세계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저희는 외신이 주목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웰컴 투 비디오 건에 대해서 한국 사법부보다는 미국 측이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미국 매체에 손정우 기사가 다시 올라온다면 처벌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거다. 또 다음 목표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성범죄자가 워낙 낮은 형벌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솜방망이 처벌을 외국에 알리고 더 나아가서는 사법부가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라고 말했다.

알린은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을 보고 세상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일이 손에 잘 안 잡히더라. 내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 세상이 마음에 안 드니까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팀이 꾸려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주저 없이 참여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판사 강영수)는 6일 손정우에 대해 범죄인 인도 불허 결정을 내렸다. 손정우는 2015년 7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약 2년 8개월 동안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4000여명에게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공하고 비트코인 등으로 약 4억원을 챙긴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제작·배포,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징역 1년 6개월이 확정돼 복역했다.

손정우는 지난 4월 복역을 마쳤지만 미국 송환을 위한 인도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재수감됐다. 미국 연방대배심은 국내 재판 결과와 별개로 손정우를 아동음란물 배포, 자금세탁 등 9개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손정우 출소를 앞두고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른 강제 송환을 요구했다. 이에 우리 법무부는 우리나라에서 처벌이 끝난 부분을 제외하고 자금세탁 부분에 대해서만 인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손정우를 재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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