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안타증권은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계 자금의 자산 회수가 있더라도, 그 충격은 예전보다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중동계 자금이 보유한 우리나라 주식 규모는 2015년 이후 순매도를 이어오면서 보유 규모가 줄어들었다”면서 이처럼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10년래 최저 수준인 2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유가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유국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2014년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중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의 비중은 9.6%였다. 10%에 육박하는 수치였지만 6년 사이 노르웨이(2.6%)와 사우디아라비아(1.3%), 아랍에미리트(1.2%) 등 절반 수준인 5.1%로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산유국들은 유가가 하락하면서 재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우리나라 주식을 매도했다”면서 과거 사례를 짚었다. IMF에 따르면 2020년 균형 재정을 위한 유가 수준은 쿠웨이트 49.7달러, 아랍에미리트 68달러, 사우디아라비아 78달러, 바레인 93달러 등이다. 2014년 이후 배럴당 40~60달러대로 유가가 하락한 데다 중동 지역의 산유국들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정권 안정을 위해 각종 복지 제도를 확대했기 때문에 국내 주식 시장에서 꾸준히 순매도를 이어왔다는 설명이다. 2016년 노르웨이도 유가 하락으로 공공지출 비용이 부족해지면서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67억크로네(약 9440억원, 당시 환율 기준)를 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