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부회장, LG사업보고회 주재

구본준 부회장, 하 부회장에 회의 주재 위임
구광모 상무 위해 경영 일선서 후퇴한 듯
  • 등록 2018-06-06 오전 10:41:29

    수정 2018-06-06 오후 2:07:2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LG(003550)그룹이 지난 4일 LG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우는 ‘LG그룹 사업보고회’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하현회 ㈜LG 부회장이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한다.

구본준 LG 부회장(왼쪽)과 하현회 LG 부회장(오른쪽). 사진=LG
LG 사업보고회는 계열사별로 3, 4년 뒤 핵심 사업 분야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방안을 점검하는 핵심 전략회의로 약 한 달 동안 진행된다.

1989년부터 이어진 사업보고회는 매년 6월과 11월 정례적으로 열린다. 지난해에는 투병 중이었던 고(故)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구본준 부회장이 주재했었으나 올해는 구 부회장이 하 부회장에게 회의 주재를 위임했다.

재계에서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구 회장의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배려해 구본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상무가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기 전 하 부회장이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 부회장은 지난달 타계한 고(故) 구본무 회장과 함께 ㈜LG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다만 사업보고회 참석 대상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이이서 ID(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구 상무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상무는 오는 29일로 예정된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계기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LG그룹을 이끄는 오너로서, 계열사인 LG전자가 아닌 지주사에서 모든 계열사의 경영전략과 사업방향을 파악하고 투자 등 굵직한 의사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한편, 4~5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LG전자 사업보고회에서는 서울 강서구 마곡에 조성한 그룹 차원의 R&D 메카인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한 혁신방안과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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