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설은 안녕하십니까]사위만 백년손님? 며느리도 손님입니다

명절스트레스 줄이고 해소하는 방법 5가지
성별·세대 상관 없이 '명절 스트레스' 받아
상처 주는 말 줄이고 과도한 음주 피해야
가사노동 분담하고 우울증 지속땐 병원 찾아야
  • 등록 2018-02-15 오전 10:00:00

    수정 2018-02-15 오전 10:00:00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가족끼리 모여 행복해야 할 설 명절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가 겹쳐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고부갈등 △가족 간 성차별 △귀향·귀성길 장시간 운전 △경제적 부담 △여성에게 집중되는 가사 노동 △대학입시·취업 관련 잔소리 등 명절 증후군을 부르는 원인은 복잡하고 다양하다. 명절 스트레스는 기혼자부터 어린아이까지 성별과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대개 사소한 말 한마디가 그동안 쌓여있던 묵은 감정들을 폭발하게 만든다. “결혼은 언제 하니”, “누구는 이번에 대기업 어디에 취직했다던데”, “반에서 성적은 몇 등이니”, “누구는 명문대에 입학했단다” 등등.

유성경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며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특히 감성적인 토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어떤 부분을 개선해줬으면 하는지 명확히 제시해야 효과적으로 자기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명절이 지나고 갈등의 골은 깊어져 사이가 극도로 나빠지는 부부도 많다. 시가·처가 갈등이 불화의 원인이 돼 이혼으로 이어지기까지 한다.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흥분한 상태에서 대화하기보다 잠시 시간을 갖고 생각을 정리한 뒤 대화를 해야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설 연휴 마무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긴 연휴로 인해 깨진 생체 리듬을 되찾고, 간단한 운동·여가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며느리도 손님, 부부가 함께 일하자

가족 모두가 먹을 음식을 만드는데 일부에게만 가사 노동이 쏠리게 되면 불만이 커진다. 며느리 간, 가족 간 서로 도울 수 있는 작은 일들은 분담해서 한다. 특히 시댁 식구와 그 조상을 위해 음식상을 차리는데 며느리들이 전혀 도움을 못 받거나 인정을 받지 못하면 불만이 쌓이기 쉽다. 서로 도울 수 있는 일들은 돕고 작은 부분도 배려하도록 하자.

잔소리는 그만, 마음을 열고 대화하자

잔소리와 상처 주는 말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불러일으킬 뿐이다. 가족이라 하더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칭찬과 긍정적인 말을 주고받고, 감정은 쌓아두지 말고 그때 바로 풀어야 한다. 대화가 없으면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좁아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십상이다.

취하면 실수한다, 과도한 음주는 피하자

과도한 음주가 실수를 하게 만들 수 있다. 주사로 인해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할 수 있고,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과도한 음주로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인 명절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 특히 음주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서로의 건강을 위해 술을 강권하는 것을 삼가자.

연휴 마무리는 부부끼리 영화 한편

연휴 마지막 날에는 간단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생체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가사 노동을 한 경우 허리, 무릎, 어깨, 목 관절 등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 시간을 내서 산책하고 영화를 보는 등 휴식을 통해 연휴를 잘 마무리해야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명절 증후군도 병, 치료받으면 빨리 낫는다


참고, 마음에 쌓아두기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야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불안·불면에 시달리는 기간이 1주~2주 지속한다면 병원의 도움을 받으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 제때에 간단한 병원의 처치를 받으면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망설일 필요 없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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