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화의 소녀상, `항일운동의 발상지` 양림동 펭귄마을에 건립

  • 등록 2017-07-20 오전 7:58:56

    수정 2017-07-20 오전 7:58:56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 브룩헤이븐 시립공원(일명 블랙번2)에 제막된 ‘평화의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가 건립을 추진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연간 15만명이 찾는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9일 남구와 ‘남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남구청에서 회의를 갖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 부지와 기금 모금 방안 등을 논의해 이 같이 결정했다.

후보지로는 푸른길 공원과 양림동 펭귄마을이 경합했으나, 역사적 의미와 방문객을 고려해 펭귄마을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림동은 호남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광주 NGO 운동의 출발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장소다.

소녀상이 세워질 부지는 1919년 3월5일 광주3·1운동 계획이 이뤄진 남궁혁 선생 자택으로부터 5분 거리다. 또한 당시 인근 부동교에서 학생과 신도, 농민 1000여명이 참여한 만세시위가 열리는 등 호남 독립운동의 발상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설치 장소는 펭귄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안내소 앞이 될 방침이다.

추진위는 “펭귄마을이 남구를 대표하는 관광지기 때문에 의미 확산 효과가 클 것”이라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담고 있는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양림동에 설치되는 만큼 아픈 과거를 제대로 전할 수 있는 하나의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소녀상 제작은 현재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가 담당하며, 비문은 서예가 학정 이돈흥 선생이 쓴다.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92) 할머니의 소녀시절 모습과 현재 모습을 나란히 해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문제를 강하게 표현한다는 것이 제작자 측의 설명이다.

한편, 추진위는 소녀상 건립비용 마련을 위해 오는 27일 대촌동 구산수목원에서 후원의 밤 행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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