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마크롱 만난 트럼프 "파리협정에 어떤 일 생길수도"…탈퇴 뒤집나

佛방문한 트럼프 "파리협정에 어떤 일 일어날 수 있다"
마크롱과 파리협정 지속 논의하기로 의견 공유
  • 등록 2017-07-14 오전 7:22:14

    수정 2017-07-14 오전 7:22:14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하기로 했던 자신의 결정을 뒤집을 수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해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를 국빈 방문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있어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질지 한번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멋질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의 탈퇴를 공식 선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구체적으로 그 `무슨 일`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진 않았지만 논리적으로는 `무엇인가를 얻어내는 대신 탈퇴 결정을 번복하는 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트럼프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중국과 인도 등 이산화탄소 배출을 주도하는 국가들에게는 그리 가혹하지 않은 반면 미국 산업은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에 함께 한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하고 단계적으로 협정에 있는 모든 내용들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부분에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그의 (탈퇴)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결정을 바꾸기 위해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늘 이 자리에서 갑작스럽고도 예상치 못한 변화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적어도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뜻은 서로 공유할 수 있었다”며 “결국엔 그를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확인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앞으로 프랑스가 미국과 함께 시리아 내전 이후 상황을 이끌어나갈 전후 로드맵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또 공정하고 균형잡힌 무역 환경을 조성해나가는데 유럽연합(EU)과 미국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뜻을 모았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안보와 무역에서 양국 협력을 강조하면서 “북한과 이란, 시리아 같은 적대적 정권의 안보 위협에 세계가 함께 맞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프랑스와 안보 협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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