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조깅 무리해 '발병' 나는 다이어터

  • 등록 2017-06-27 오전 6:12:56

    수정 2017-06-27 오전 6:12:56

[바른세상병원 수족부클리닉 홍성하 원장] 여름이 다가오면서 체형을 가꾸는 사람들의 열기가 뜨겁다. 얼마 전 진료실을 찾은 환자 A씨도 일명 ‘다이어터’였다.

A씨는 체중감량을 위해 한달 이상 무리하게 달리기 운동을 강행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발에 통증이 느껴지더니 걷기 조차 힘든 증상이 나타났다고 한다. 육안으로 보이는 발의
변형도 없어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계속 운동을 하다 통증이 더욱 심해져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니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 앞까지 발바닥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보행 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발의 탄력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A씨처럼 체중이 하체에 실리는 활동이 과할 경우 족저근막 부위에 미세파열 및 염증이 생겨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마라톤, 등산, 축구 등 운동 뿐 아니라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급격히 체중이 증가한 경우 등 발바닥에 스트레스를 주는 모든 활동은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된다.

다음과 같은 통증이 발바닥에 생긴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먼저 아침에 일어서는 순간 발을 딛거나,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 발목을 위로 젖히는 스트레칭 중에도 발바닥에 통증이 있거나, 발뒤꿈치에서 4~5cm 앞에 위치한 발바닥 부위가 주로 아프다면 반드시 병원 검진을 받아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 촉진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염증성 변화를 일으킨 근막을 찾아내 진단을 한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소염진통제 복용과 아킬레스건과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시행하고 통증이 심할 경우 체외충격파를 진행한다.

무리한 운동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 자신에게 알맞은 강도로 운동계획을 짜고, 쿠션감이 있는 신발을 신고 운동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후에는 족욕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거나, 찬 음료수 캔을 발바닥에 두어 체중을 실어 굴리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발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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