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동산 돋보기]인도 부동산, 공동협업공간 투자 '눈길'

인도 2선 도시로 가격 부담 적고 서비스로 승부하는 ‘공동협업공간’ 투자 확대
국내는 공적 차원에서 협업공간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 등록 2017-04-08 오전 9:30:00

    수정 2017-04-09 오전 11:54:53

인도 구르가온에 있는 공동협업공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인들이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전세계 선진국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자 다른 국가들은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데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개혁 의지가 이어지며 다시 인도 시장이 부각된다는 평가다. 말 많았던 화폐개혁도 마무리되며 투명성을 높였다는 게 글로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제는 인도 부동산이다’…모여드는 글로벌 자금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부동산 신규 투자자금 42억달러가 인도로 들어갈 전망이다. 존스랑라살르(JLL) 역시 올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인도 부동산으로 사모펀드 32억원이 유입됐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인도가 뜨거운 지역인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이미 2000년 초반부터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로 묶였고 폭발적인 인구와 값싼 노동력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모디노믹스가 시작되고 외국인 부동산 투자를 장려하는 제도들이 나오며 인도의 부동산도 지난해부터 재평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부동산 투자 투명성을 높이려는 개혁 움직임과 리츠 도입 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앤슐 자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전무는 “인도가 투자를 유도하려는 정치적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큰 손들은 특히 공동 협업공간(Co-worker·코워커)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인도에 자리잡는 경우가 많은데다 금융·IT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하브 마후르카 콜리어스인터내셔널 사무서비스 담당자는 “신생기업과 미디어, 전자상거래기업 등이 공동 협업공간을 선호한다”며 “글로벌 사업자 뿐만 아니라 인도 업체들도 최근 가세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많아 협업 공간 활용 多…한국은?

글로벌 부동산 업체들도 인도에 주목한다. 회의실이나 인터넷 공간, 카페, 대화방 등 업무에 필요한 시설을 만들고 운영하며 임대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입지가 중요한 상업용 오피스보다 저렴한 곳이라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다보니 글로벌 사모펀드 등 큰손들은 경제수도인 뭄바이보다 2선 도시에 공동협업공간을 설치하고 있다.

국내도 최근 공동협업공간이 많이 생기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이나 영등포구 문래동 등이 소셜 벤처 밸리로 뜨며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도 왕왕 생기고 있다. 젊은 벤처기업가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고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어 최근 2~3년 사이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국내는 민간 자본보다 국가가 기업들의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공적인 차원에서 협업 공간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청과 국토교통부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이 같은 IT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기업 허브를 만들 예정이다. 공용 테스트장비, 오픈 랩(Open lab), 소프트웨어 등 창업지원기능·시설을 집적해 소통도 편하게 할 수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소셜캠퍼스온’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는 12일 개소한다. 이제 갓 출발한 사회적기업 50~60개가 무상으로 이 공간에 입주하게 된다. 영리성이 낮은 사회적 기업들이 이 ‘소셜캠퍼스온’에서 사무실 임대 등 고정비 걱정 없이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웅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과장은 “멘토-멘티 서비스도 제공해 사회적 기업들이 자리를 잡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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