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십년여간 공격경영으로 몸집을 불리면서 서너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저축은행 그룹의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제대로 된 관리시스템이 없다 보니 결국 지나친 확장전략에 스스로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특히 솔로몬저축은행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 급성장했고, 미래저축은행은 카메룬 다이아몬드 게이트를 일으킨 `씨앤케이인터네셔널`의 2대 주주여서 영업정지 후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수사가 더욱 확대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007800) 회장은 저축은행 업계 대부이자 금융계의 징기스칸으로 불린다. 2010년 7월 당시 한 경제부처 장관은 사석에서 "젊은 친구가 정말 대단하다. 혈혈단신으로 종합금융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사업 수완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추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덩치가 큰 만큼 타격도 컸다. 임 회장은 "퇴출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지만 결국 퇴출의 칼날을 피해가진 못했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025610) 회장은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 등과 함께 한국 M&A 1세대로 꼽힌다. 산업은행과 한외종금을 거쳐 96년 코미트M&A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M&A시장에 뛰어들었다.
2000년 진흥상호금융금고(현 한국저축은행)를 인수한 후 경기, 진흥, 영남저축은행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저축은행 그룹의 수장에 올랐다. 윤 회장도 영업정지를 앞두고 경기와 영남 등 계열 저축은행 매각과 함께 외자유치 등을 통한 자본확충을 시도했지만 생존에 실패했다.
김 회장은 출국 정지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전날 2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해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다가 체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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