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황 나빴지만`…하이닉스, 기본은 했다(상보)

2Q 영업익 4469억…전망치 상회
"하반기 불확실성 커…미세공정·라인업 최적화로 극복"
  • 등록 2011-07-21 오전 8:57:50

    수정 2011-07-21 오전 8:57:50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하이닉스반도체(000660)가 D램 등 반도체 가격의 극심한 침체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56% 감소한 44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38%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시장의 실적 전망치를 다소 웃돈 수준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하이닉스가 2분기에 37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해왔다.

이번 하이닉스 실적에는 미국 램버스 소송전에 대비해 쌓아놓은 충당금이 일부 환입됐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충당금 환입 규모가 약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15.9% 감소한 2조7580억원. 영업이익률은 16.2%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실적이 지난 2010년에 비해 악화됐지만 최근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는 2분기 초반에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일본 지진 이후 공급 차질을 우려한 단기적인 수요 상승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요가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해 2분기 중반 이후 수급상황이 악화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컸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 역시 부정적이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주요 반도체 제품의 가격이 하락한 것.

대만 반도체 가격 정보 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7월 상반월 DDR3 1Gb 128Mx8 1066MHz의 가격은 0.84달러로 이 제품에 대한 가격 집계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의 실적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는 2분기 ASP(평균판매단가)는 D램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1% 하락했고, 낸드플래시는 19%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출하량 측면에서는 D램의 경우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낸드플래시는 36% 증가했다.

하반기에 대해 하이닉스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세공정 전환과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 후발업체와 경쟁력 격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지난 1분기 양산을 시작한 30나노급 제품의 비중을 연말까지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현재 50% 수준인 20나노급 제품의 비중을 연말까지 70% 중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분기 말 70% 수준인 모바일·그래픽·서버용 D램 등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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