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인터넷 ''수난시대''

''美쇠고기 개방'' 반대 네티즌들 ''습격''·탄핵서명까지
  • 등록 2008-05-01 오후 4:43:12

    수정 2008-05-01 오후 4:43:12

[조선일보 제공] 이명박 대통령이 인터넷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최근 인간 광우병(변종 크로이츠펠트 야곱병· vCJD)의 위험성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이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집중공격하고 있기 때문.


이 대통령의 미니홈피에는 쇠고기 개방을 비난하는 댓글이 폭주해 청와대는 미니홈피를 사실상 폐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청와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 정부기관 홈페이지와 한나라당 주요 인사 미니홈피 등으로 옮겨가 비난 댓글을 달고 있고, 심지어 욕설까지 담긴 악성 댓글(악플)까지 남기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네티즌 청원 서명자수가 급증, 1일 3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은 지난 29일 밤 MBC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편이 방송되면서 부터다.








이 방송은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의 소 도축 동영상과 인간 광우병(변종 크로이펠트 야곱병·CJD)으로 사망했다고 의심되는 22세의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연 등을 집중 취재해 미국 쇠고기가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방송이 나가자 PD수첩 홈페이지 시청자의견 코너에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에 반대하는 글들이 폭주했다. 방송은 본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싸이월드 미니홈피(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tid=26916490)까지 ‘습격’했다.

비판을 넘어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자 청와대는 29일 밤 미니홈피에서 방명록과 일촌편 등 글을 남길 수 있는 기능들을 모두 폐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욕설, 비방글을) 지워도 지워도 감당할 수 없었다. 대통령 미니홈피에 욕을 남길 수 있다고 쳐도 그것이 그대로 공개돼 보여지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에 일단 긴급조치로 막아뒀다”며 “수준 이하의 단순 욕설을 포함해 쇠고기 수입 및 광우병 관련 내용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싸이월드 홈페이지가 폐쇄되자 불똥은 청와대와 농림수산식품부 홈페이지로 튀었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tid=28633715)와 나경원 전 대변인의 싸이월드 미니홈피(http://minihp.cyworld.com/pims/main/pims_main.asp?tid=26568171)도 네티즌들의‘폭격’을  맞고 있다. 

특히 30일에는 MBC가 뉴스데스크를 통해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었을 경우 미국인이나 영국인보다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2~3배 더 높다”고 보도하면서 인터넷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과 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MBC는 “인간에게 존재하는 정상 프리온 유전자는 3가지 종류인데, 지금까지 확인된 180여명의 인간 광우병 환자는 모두 MM 유전자형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그런데 한국인의 94% 가 바로 MM 형 유전자를 갖고 있어 38% 인 영국사람, 50% 인 미국사람 보다 두배 세배 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게재된 이 기사에는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6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게 대부분이다. 

지난달 30일 이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인기 뉴스 검색어에는 ‘고소영 S라인 인사’ ‘이명박 미니홈피’ ‘광우병 증상’ ‘광우병 동영상’ ‘이명박 탄핵집회’ ‘진중권’ ‘김민선’ ‘청와대 홈페이지’‘이명박 탄핵 서명’ 등 쇠고기 개방과 관련된 검색어들이 대부분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와 배우 김민선이 주목받은 이유는 각각 라디오 방송과 자신의 미니홈피에 쇠고기 개방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 진 교수는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청와대 내각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두뇌인데 이 분들이 하는 것을 보면 지금 대한민국의 두뇌가 광우병에 걸린 소 두뇌 같다”며 “지금 프레온에 다 감염된 상태”라고 비난했다.

김민선도 미니홈피에 “자국민들 조차 피하는 미국산 소가 뼈 채로 우리나라에 들어 온 다고 한다”며 “어이없는 일이다. 차라리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오히려 낫겠다”고 적었다.

한 네티즌이 제기한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운동에 대한 서명자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일 ‘안단테’라는 대화명의 네티즌이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 낸 ‘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네티즌 청원(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에는 1일 현재 3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을 했다.

지난달 25일에 불과 4만명에 불과하던 서명자수는 29일 10만명을 넘어선 뒤 30일에는 20만명, 1일 오후 3시 30분 현재 32만명으로 급속히 늘었다.

‘안단테’는 대운하 건설 추진, 영어몰입식 교육 추진,고소영 S라인 인사, 미국산 쇠고기 개방 등을 비난하며 “그러나 지난 3개월동 안 이명박 대통령은 국정에 성의를 다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이 이 대통령 탄핵서를 제출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coolee’라는 네티즌이 지난달 30일 발의한 ‘미쇠고기 졸속협상 무효화 특별법 제정 촉구’ 네티즌 청원에도 하루만에 11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서명했다.

이 네티즌은 “PD수첩에 따르면 협상안은 농림부 고시로 막으려면 특별법으로 가능하다고 한다”며 “현 정부는 미국쇠고기 협상을 졸속으로 합의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권에 매우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쇠고기 협상에 대한 농림부 고시를 무효화 하는 특별법 제정을 시급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5만여명이 가입한 다음의 ‘이명박 탄핵을 위한 범국민 운동본부’카페(http://cafe.daum.net/antimb)는 2일 오후 7시부터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미친 소! 너나 처먹어라’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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