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아직 해야할 일 남았다-AWSJ

  • 등록 2001-03-09 오전 9:32:45

    수정 2001-03-09 오전 9:32:45

[edaily]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제일제당의 주가가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급등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제일제당의 기업구조조정에 투자자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제일제당의 주가는 올해 들어 두달사이 50% 이상 올랐다. 제일제당은 광우병 파동으로 유럽이 공포에 떨면서 동물성 사료 사용이 금지되고 그 반작용으로 단백질이 첨가된 사료인 라이신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것이 제일제당 주가의 추가상승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성장 플랜과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일제당의 주가는 올해들어 지난해 종가에 비해 40% 이상 오른 상태지만 최고치인 4만6600원에는 아직 8.4% 부족한 상태다. 제일제당은 지난해부터 일부 사업단위를 포기하고 자회사를 분리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한 최근에는 인원감축과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했으며 수익성이 없는 음료사업부문을 경쟁사에 매각하기도 했다. 제일제당의 IR담당자인 김성래씨는 "제일제당의 주가 상승은 구조조정 비용이 빠진 상태에서 재무상태가 호전돼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라이신 매출 증대도 주가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제당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라이신 제조업체이며 유럽에서의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0% 상승했다. EU가 동물성 사료 사용금지를 선언하면서 가격도 2,500달러로 상승했는데 향후 매출 전망도 좋아 가격이 최저 2,000달러~2,100달러만 유지한다면 올해 라이신 매출만으로 순이익이 3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반응은 이외로 냉담하다. 전문가들은 수치보다 구조조정에 계속 중점을 둬야 하며 투자자들에게 핵심 식품사업부분에 주력하겠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맥쿼리-IMM 투자 운용의 주식담당인 황성택씨는 "만약 제일제당이 식품 사업에만 충실한다면 주가가 1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제당을 추천하고는 있지만 인터넷 브로드밴드 같은 신규 사업으로 확장해서는 안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조조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힐때 까지 투자비중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HSBC의 김미나 연구원도 여전히 제일제당을 추천하고 있지만 현금흐름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었다. 그녀는 "제일제당이 라이신 매출에 힘입어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회사에 너무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쿼리의 황성택씨는 올해 제일제당의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며 순이익은 지난해 584억원에서 9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주가는 5만원~5만5000원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제일제당의 실적이 서서히 호전되고 있으나 주가는 산업 자체의 더딘 성장률로 인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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