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은 지난 2021년 규제자유특구 사업자로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받아 부동산 STO 플랫폼 비브릭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박효진 세종텔레콤 신성장사업본부 부사장은 블록체인 사업 전 영역을 총괄하며 사업을 이끌고 있다. 박 부사장을 만나 세종텔레콤의 STO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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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릭은 이달 두 번째 부동산 조각투자 상품을 공개했다. 오는 11월 13일부터 22일까지 ‘하나대체투자부산특구부동산투자신탁1호’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부산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희원감천빌딩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공모 금액은 총 47억6000만원으로 476만브릭(BRIC)을 브릭당 1000원에 공모한다. 브릭은 주식의 1주, 펀드의 1좌와 같은 비브릭 내 거래단위를 뜻한다.
희원감천빌딩은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1723.48㎡(약 521.4평)의 부동산으로 현재 교육 관련 시설 특화 건물로 운영 중이다. 세종텔레콤은 투자자들에게 해당 건물 이용 시 할인 혜택 등의 이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2호 상품에 대해 “상장 이후 빠른 건물 매각을 진행하기 위해 1호 상품보다 공모 규모를 줄였다. 대출 없이 전액 자기자본(에쿼티)로 매입한 건물”이라며 “학세권에 위치해 있어서 학생들의 이용이 많다. 임대 계약이 100% 완료된 건물이기 때문에 임대 수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2호 상품이 발행하기까지 약 2년 7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간 세종텔레콤은 부산에서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박 부사장은 “부산은행 외에 시중은행 계좌를 비브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부산 지역으로만 한정되면 부동산 매각이 힘들기 때문에 향후 전국으로 사업을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목표는 시니어 라이프케어 전문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박 부사장은 “증권사가 아닌 기업이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이 되기엔 상당히 불리한 여건”이라며 “특정 타겟을 설정한 뒤 세종텔레콤의 전문 솔루션을 도입한 상품을 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텔레콤이 선정한 타겟은 시니어 세대다. 박 부사장은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시니어하우징 산업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시니어 하우징은 토지나 주택 등 생활공간에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를 결합한 산업을 뜻한다. 실버타운, 복지주택, 요양시설 등 다양한 주거 모델이 있다.
세종텔레콤은 △시니어 스마트 케어 △업무 관리 △금융서비스 △조각투자서비스 등 자체 기술들을 융합·확장해 독자적인 STO 사업 영역을 개척하겠단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STO 제도가 갖춰지면 시니어하우징으로 3호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사업은 1~2년 후 본격화할 것”이라며 “헬스케어 관련 솔루션을 STO와 연계해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제도가 갖춰지기 전까지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사업 등을 공략할 예정이다. 최근엔 블록체인 기반 의료 마이데이터 서비스 ‘비헬씨’와 블록체인 및 AI 기술로 유실물을 찾는 서비스인 ‘파인딩올’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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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물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금리 인하가 한 차례 더 진행된 후 매각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호 부동산의 임차인인 삼성생명이 오는 2028년까지 임대차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다”며 “매수 의사를 밝히는 희망자들이 다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익 내기 위해선 STO 제도 갖춰져야”
최근 조각투자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STO 법제화’다. 업계는 제도가 갖춰져야 사업을 다듬고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종텔레콤 역시 하루 빨리 토큰증권 관련 법안들이 통과되길 희망하고 있다.
박 부사장은 “부동산 조각투자는 처음 시도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당국의 검토 기간이 상당히 오래 소요된다. 샌드박스 기간 4년 동안 2개 상품밖에 출시할 수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며 “법안이 통과되고 제도가 갖춰져야 우리 역시 수익을 낼 수 있게끔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은 STO 제도와 관련해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토큰증권의 발행과 유통을 통합시키는 사례는 이미 해외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며 “당장은 어렵더라도 추후 법 개정을 통해 발행과 유통이 통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증권은 실시간 총액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규제가 너무 촘촘하게 엮여 있어 그 편리함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2호 공모를 잘 마무리 지은 뒤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 사업 영역을 부산에서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라며 “법제화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시니어 영역에 맞춰 헬스케어 등을 연계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사업 역량 모두를 갖춘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