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故 박찬준 경위 유가족 초청 충혼탑 참배

지난해 10월 부천 원미산 팔각정 화재 때 순직
당시 부인 임신 5개월, 최근 아들 출생 100일 맞아
경기남부청 직원 82% ''100원의 기적'' 참여
순직 유가족 미성년 자녀들에게 매달 기부 중
  • 등록 2024-06-06 오전 10:37:26

    수정 2024-06-06 오전 10:37:26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남부경찰청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해 10월 순직한 고 박찬준 경위의 유가족을 초청해 충혼탑에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이 지난 5일 고 박찬준 경위 유가족을 초청해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박 경위 순직 당시 임신 5개월이었던 아들 이안 군은 최근 출생 100일을 맞았다.(사진=경기남부경찰청)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부천원미경찰서 원미지구대에 근무하던 박 경위는 지난해 10월 부천 원미산 정상 팔각정에서 발생한 화재현장 조사 중 추락해 순직했다. 당시 부인은 임신 5개월이어서 주변에 안타까움을 더했었다.

지난 5일 진행된 초청행사는 박 경위의 아들 박이안 군의 출생 100일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올해 2월말 태어난 이안 군은 지난달 29일 100일을 맞았다.

홍기현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유가족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이안 군을 안은 채로 “경기남부청 동료 모두 박찬준 경위를 잊지 않고 있다. 제복 입은 영웅의 숭고한 뜻을 본받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유가족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찬준 경위의 아버지는 “순직한 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어서 너무 고맙다”며 “100원의 기적을 통해 순직경찰관의 자녀들을 지원하는 것도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유가족들은 이어 경기남부경찰청 내 충혼탑으로 올라가 1188명 순직경찰관들의 명비 맨 끝에 새겨진 박찬준 경위의 이름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다시 한 번 눈물을 훔쳤다.

홍 청장은 박찬준 경위의 유가족들을 배웅하며 박이안 군의 100일을 기념하는 떡 등 선물을 전달했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경기남부경찰청은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을 기부하는 ‘100원의 기적’에 82%가 넘는 동료들이 참여해 고 박찬준 경위를 비롯한 순직 유가족의 미성년 자녀들에게 매월 750만원이 넘는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유가족 지원을 통해 제복 입은 영웅의 예우 및 지원에 있어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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