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일가족 사망사건, 유서 발견 안 돼...저항 흔적, 독극물 확인

  • 등록 2023-09-16 오후 4:05:14

    수정 2023-09-16 오후 6:01:38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남 영암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수사 중인 경찰이 이틀째 현장감식에 착수했다.

16일 오전 전남 영암군 영암읍 한 주택에서 과학수사대원이 일가족 사망 사건이 발생한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남경찰청과 영암경찰서는 16일 오전 10시쯤부터 영암군 영암읍 사건 현장에 과학수사요원과 형사 등을 투입, 2차 현장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현장 보존을 위해 사건이 발생한 A(59)씨 주택으로 향하는 유일한 도로에 통제선을 설치했다. 또 조사에 불필요한 가재도구 일부를 집 밖으로 옮기는 작업으로 현장감식이 시작됐다.

단층짜리 농촌 주택인 사건 현장에서 지금까지 외부인의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내부에서 흉기 1점이 수거됐다.

쪽지나 편지 등 형태의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독극물 사용 여부와 함께 숨진 가족들의 시신이나 집 안에서 저항 흔적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이들 일가의 정확한 사망 시각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부검도 실시됐다.

전날 오후 3시 54분쯤 영암읍 한 주택에서 A씨와 아내 B(56)씨, 아들 C(29)·D(26)·E(23)씨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웃이 A씨 부부 집 창문의 핏자국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시신을 모두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 부부는 작은 방에서, 아들 3명은 안방에서 숨져 있었다.

A씨는 지난 4일 다른 마을 여성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로 확인됐다.

숨진 C(29)씨 등 20대 아들 3명은 지적 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들들은 거동이 어려워 전업주부인 A씨의 아내가 씻기고 돌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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