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샤머니즘 등에 대한 관심을 화폭에 담아온 김호연 화백이 10일 오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 김호연 화백(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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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난 고인은 동국대 미술학과와 대학원을 나왔다. 서양화(유화)를 전공했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무녀의 눈빛을 담은 ‘굿을 하는 무녀’를 그리기 시작했다. 1991∼1994년 뉴욕주립대 초청교수로 재직했다. 이후 유화에서 벗어나 한지와 먹, 단청 안료 등을 사용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미술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무녀들의 수호신인 ‘바리공주’와 죽은 이를 위한 노래인 ‘황천무가’, 장수를 바라는 ‘십장생도’ 등을 그렸다. 뉴욕주립대 중앙도서관 벽화 ‘굿’, 전남대 벽화 ‘황천무가’, 동국대 벽화 ‘대왕암’ 등을 제작했다. 2015년부터 암 투병을 하면서 병원에서의 생활을 그림과 글에 담아 병상일지 35권을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일순씨, 1남 2녀로 김효인(투데이신문 경제산업부 기자)·김보아·김재형씨와 사위 김정구씨 등이 있다. 빈소는 동국대 경주병원 장례식장(왕생원) 특실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장지 경주하늘마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