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선 근접…"설 끝나면 FOMC·실적이 변수"

연초 中소비·반도체 관련주가 증시 주도
코스피 거래대금 감소…"상승세 확신 아직"
다음주 FOMC·실적이 변동성 키울 수 있어
  • 등록 2023-01-23 오후 4:59:21

    수정 2023-01-23 오후 5:53:52

코스피가 1월20일 2390대에서 마감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가 2400선에 근접했다. 반도체와 중국 소비주가 연초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었다. 설 연휴 이후에는 중국 변수보다는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실적 시즌의 영향이 부각될 수 있다는 투자의견이 제시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일 전 거래일보다 0.63% 상승한 2395.26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휴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중화권 증시 반등세에 연동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도 미국 통화정책보다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메모리반도체 업황 바닥 기대감의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정점 관측 △춘절 연휴 이후 본격적인 부양책 시행 가능성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회담으로 인한 양국 긴장 완화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중국 소비주·건설·철강·2차전지 관련주가 주식시장 주도주로 부각됐다는 평이다. 중국 소비주에서는 화장품이 상승을 견인했다. 코로나19 확산 정점 통과 기대감에서다. 건설은 현대건설(000720)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 예상보다 높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제시된 점을 상승 배경으로 들었다.

철가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업황 부진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중국 리오프닝 효과 환율 하락에 올해 상반기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는 최근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대형주 중심으로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감소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6~7조원대를 기록했고 지난 20일에는 5조255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지만, 추세적 상승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이 부족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설 연휴와 중국 춘절 이후에는 중국 변수보다는 FOMC와 실적 시즌에 따른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나온다. 국내 증시는 연휴를 맞아 오는 24일까지, 중국 증시는 27일까지 휴장된다. 2월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해 경제지표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최 연구원은 “FOMC와 실적 변수 모두 주식시장에는 우호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수급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나 속도가 빨랐던 환율 하락이 일부 되돌려질 경우 외국인 수급 양상 변화도 주목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2일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기준금리를 4.75%로 올릴 것이고, 3월에 5.00%에서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설 연휴 이후 발표될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가 아직 4%대로 연준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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