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미국 암젠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성분명 페그필그라스팀)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22억9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2조7022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50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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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중구 감소증은 백혈병의 일종이다. 호중구는 외부 항원(세균이나 박테리아 등)이 체내에 침범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면역세포다. 다양한 이유로 체내 호중구가 부족해지면 1차적인 면역활동이 일어나지 않아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생체 내에서 호중구의 전구체 및 성숙한 호중구의 생존 증식, 분화 및 기능 등을 자극하는 주요한 당단백질로 ‘과립구자극인자’(GCSF)라는 것이 존재한다. GSCF의 작용을 촉진하면 호중구 감소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이런 물질 결합 방식을 흔히 ‘페그(PEG)화’라 부르고 있다. 약물이나 치료 단백질을 페그화시키면 숙주의 면역체계로부터 보호막을 형성해, 약물의 반감기 등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인 필그라스팀과 그 유사체들의 체내 반감기는 3~4시간이다. 반면 페그화한 페그필글라스팀은 인간 체내에서 15~80시간 가량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 등이 각각 2002년 1월과 8월, 9월에 페그필글라스팀 성분의 뉴라스타를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로 품목 허가했다. 글로벌시장에서 뉴라스타가 호중구 치료제 시장을 독점해왔다. 2017년 기준 세계 매출은 45억3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조8400억원)에 이르렀다.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은 이어질 전망이 나온다. 지난 9월 독일 프레제니우크 카비의 ’스티뮤펜드‘가 미국에서 승인됐다. 국내 선바이오(067370)가 개발한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을 개발해 FDA의 승인 심사를 받고 있다.
노광 선바이오 대표는 지난 9월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통해 “자체 개발한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서 내년허가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바이오는 지난 2003년 인도 인타스 파마슈티컬스(인타스)에 직접 제작한 페그필그라스팀을 기술이전했다. 이후 캐나다 아포티스와 인타스가 사업 체휴를 통해 유럽 연합(EU)과 캐나다에서 성바이오의 페그필그라스팀에 대한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18년 양사는 각각 EU와 캐나다에서 뉴라스타 바이오시밀러를 승인받았다. 해당 제품은 EU에서는 ’펠그라즈‘, 캐나다에서는 라펠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