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달러 턱걸이 '비트코인'…머지 앞두고 상승세 '이더리움'

미국 생산자물가 오름폭 둔화에 시장 긍정적 반응
이더리움 머지 앞두고 가격 향배에 촉각
  • 등록 2022-09-15 오전 8:54:17

    수정 2022-09-15 오전 8:54:17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을 견디며 지지선인 2만달러에 턱걸이했다. 이더리움은 역대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인 ‘머지’를 앞두고 상승했다.

15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오전 7시50분 기분) 24시간 전 대비 0.59% 상승한 2만348달러를 기록했다. 오전 3시께 1만979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2만 달러 지지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 방식을 변경하는 중요 업데이트를 앞두고, 3.15% 올라 1641달러에 거래중이다.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다른 주요 암호화폐도 1~3% 수준에서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유지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미국의 생산자물가 오름폭이 둔화됐다는 소식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8.7%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6월 111.3%, 7월 9.8%에서 두 달 연속 1% 포인트 이상 오름폭이 둔화된 것이다.

PPI 발표가 인플레이션이 느리지만 하락세라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CPI 발표 충격이 다소 진정됐다. 전날 8월 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8.3%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쳐 비트코인을 포함해 위험자산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다.

비트코인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강해진 미국 뉴욕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0.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74% 올랐다.

이더리움은 머지를 앞두고 오름세에 있지만, 업데이트 성패에 따라 향후 가격 향배가 달라질 수 있다. 업그레이드는 15일 오후로 예정돼 있다.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연산 능력이 중요한 작업증명(PoW)에서 코인 보유량이 중요한 지분증명(PoS)로 변경하게 된다.

빗썸경제연구소 이미선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기대와 달리 머지가 실패할 경우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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