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사칭 암호화폐 사기 기승..6개월새 900억원 날려

6개월간 900억원 이상 손실..23억 가량은 머스크 사칭 피해
  • 등록 2021-05-18 오전 8:37:55

    수정 2021-05-18 오후 3:51:35

(사진= 로이터)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암호화폐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 사칭 사기에 암호화폐 투자가들이 불과 6개월 새 900억원 이상의 돈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머스크가 최근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입장을 바꾼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는 등 투자 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사칭 사기마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조사 결과 투자자들은 작년 10월부터 3월말까지 암호화폐 사기로 8000만달러,원화로 910억4000만원 가량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중 200만달러 이상의 손실은 머스크 사칭 사기로 인해 발생했다.

머스크 등 유명인 사칭 사기로 인한 피해는 작년 같은 기간 10배 증가했다. 지난 6개월간 7000건 이상의 사기가 신고됐는데 이는 1년 전보다 12배나 많은 숫자다.

FTC는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거래를 위합 팁이나 비밀 정보를 제공하는 사기로 인해 평균 1900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FTC는 “엄청나게 보장된 수익에 대한 약속은 단순히 거짓말에 불과하다”며 “사기꾼들은 마치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가치가 증가하는 것처럼 눈속임을 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구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사기 사건이 급증한 것은 암호화폐 시장 자체가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있을 뿐 아니라 단시간 내 수익을 내려고 하는 젊은 투자자들이 사기에 쉽게 걸려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우리나라 시각으로 18일 오전 8시 25분 현재 코인당 4만310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달 최고가(6만4800달러) 대비 50% 가량 급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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