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코로나19로 연기된 공연이 하반기에 대거 몰리면서 공연의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공연의 형태는 무관중, 좌석간 거리두기, 온라인 중계 등 다양하게 진행될 것이다.”
|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연의 형태가 무관중, 좌석간 거리두기, 온라인 중계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오월무용 ‘십일, 맨드라미꽃처럼 붉은’ 객석 사진.(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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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무용부문 심사위원들은 2020년 하반기 무용계를 요약하면 이렇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받은 단체들이 코로나19로 그간 취소·연기했던 공연들을 올해 안으로 털어내야 하기에 하반기 공연 횟수는 대폭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종덕 세종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는 공연이 전면 취소되거나 무관중, 실시간 온라인 상영으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하반기에는 정부 또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은 공연과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예술 회생 정책지원’을 받은 단체와 개인이 공연의 결과물을 가시화하기 위해서라도 공연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공연들이 대거 몰리면서 대관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전망이다. 심사위원들은 “하반기 대관을 확정한 단체는 문제가 없겠지만 공연이 한 차례 이상 연기된 단체는 공연장 확보에 애를 먹게 될 것”이라며 “힘들게 대관을 한다 해도 공연장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작품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성욱 와이즈발레단 예술감독은 코로나19 이후 국·공립 단체와 민간 단체의 양극화는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예술감독은 “국공립 단체는 국고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의 타격을 덜 받는 반면, 민간 단체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고민이 많아질 것”이라고 봤다.
‘현장성’을 중시하는 무용계는 온라인 공연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견지했다. 김성한 세컨드네이처 예술감독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할 뿐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심사위원들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무용계 생존을 위해 정부 지원을 촉구했다. 이지원 한국체대 교수는 “무용 창작자의 사기 진작과 창의적 열정을 지속하기 위해 언택트 시대를 대비하는 다채로운 무용 지원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