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석의 ☆스타트업]"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필요한 빅데이터를 제공하죠"

'빅파이낸스' 운영사인 에프엔지오(FNGO) 김형민 대표
  • 등록 2020-05-23 오전 10:00:44

    수정 2020-05-23 오전 10:00:44

김형민 대표가 해외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빅파이낸스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프엔지오)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을 통해 한국 기업뿐 아니라 동남아 기업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제공,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를 상품화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2일 기자와 만난 김형민 에프엔지오(FNGO·사진) 대표는 “내년에는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4분기에는 데이터를 쉽게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 출시도 계획 중이다”고 이같이 밝혔다.

에프엔지오는 ‘빅파이낸스’라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빅파이낸스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해외 금융·자본시장을 대상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른바 ‘대체 데이터’(Alternative Data)라고도 하는데, 이는 투자 과정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시장 정보(시장, 원자재, 환율 등)나 기업 재무, 경제 지표 등을 제외한 모든 데이터를 말한다.

김형민 대표는 “전세계 기준으로 45개 투자 운용사가 빅파이낸스를 이용 중이며 이중 80%가 해외 고객이다”며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이러한 데이터를 많이 활용하고 있으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아직 쉽게 활용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빅파이낸스를 통해 해외 자산운용사에 필요한 데이터를 가공·분석·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사용 실적이나 무역, 택배 데이터를 비롯해 각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공공 데이터, 산업계 협회들이 조사한 리서치까지 데이터의 종류는 다양하다. 김형민 대표는 “공공 데이터도 잘 개방되고 있는 추세이고, 민간에서도 데이터를 공개하고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데이터의 80%가 비정형 데이터인데 주로 언론 뉴스, 소셜 미디어 콘텐츠, 유튜브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데이터를 모으지만 분석까지 하지는 않는다. 비유를 하면 우린 식자재 유통 회사다. 우리가 직접 요리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좋은 식자재를 발굴해 많은 요리를 만들어주도록 돕는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에프엔지오)
그런 김형민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를 비롯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했었다. 에프엔지오는 2016년 10월에 설립, 빅파이낸스 서비스 개발에 1년 정도를 소요했다.

김형민 대표는 “직업 특성상 기업을 분석하면서 많은 데이터를 다뤄야 했다. 과거에는 기업의 재무 정보나 경제지표 등 전통적인 통계 데이터에 의존해서 분석했는데, 내가 업무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빅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며 “다만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할 인프라가 미흡했었고, 그러던 중 해외 사례를 찾아보니 이미 해외에서는 발빠르게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었다”며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현재까지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12억원 상당의 누적 투자액을 받은 김형민 대표는 향후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이다. 올해 4분기에는 ‘AI Cell’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데이터를 쉽게 찾고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이다.

김형민 대표는 “단순한 로우데이터(raw data)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다양하고 유의미한 데이터를 가진 기업이 우리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상품화 하는 동시에 해외 고객사를 발굴해주는 역할”이라며 “표준화된 데이터 전송 인프라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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