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던 20대 환자가 지난 26일 시설을 무단이탈했다. 그는 동네 주민을 만나 커피를 얻어 마시기도 했다. 이 환자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신천지) 교육생으로 확인됐다.
| 충북 보은군 생활치료센터에서 무단 이탈한 신천지 교육생 20대 여성이 인근 펜션에 들러 주인과 접촉했다 (사진=SBS ‘뉴스8’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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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대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입소한 충북 보은군의 사회복무연수센터(생활치료센터)에서 몰래 나가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도시락, 방역 물품 반입을 위해 열어둔 지하층 출구를 통해 나갔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신천지 교육생으로 알려진 A씨는 26일 오후 2시30분께 센터 지하 출구를 통해 탈출한 뒤 15분 정도 돌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이 시간 동안 생활치료센터 인근의 한 펜션에 들러 주인과 접촉했고, 그가 준 커피를 마셨다.
지난 27일 SBS ‘뉴스8’은 이 여성의 행적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A씨가 펜션에 방문해 주인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는 장면과 펜션 근처 평상 위에 올라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뒤늦게 관리 직원과 의료진이 달려와 A씨를 센터로 데려갔지만 A씨는 수 십분 동안 펜션 여주인 B씨와 접촉했다. B씨는 A씨가 코로나19 확진자인 줄도 모르고 커피를 대접했고, 남긴 커피를 자신이 마시기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 남편은 SBS에 “황당하다. 민가까지 코로나19 환자가 내려와서 제재도 안 하고 이렇게 내려와서 활발하게 다니면 어떻게 여기서 살겠느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방역당국은 A씨가 입소 후 전화로 심리 상담을 받아왔다며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증 환자 추가 입소를 중단시키고 경찰 인원을 충원해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A씨를 대구 지역 병원에 이송하는 한편,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