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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디엠에스(DMS(068790)) 창업자 박용석 대표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을 거치며 ‘디스플레이’라는 한 우물을 판 디스플레이 1세대 엔지니어다.
박 대표는 엔지니어로 일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반면, 디스플레이 장비는 일본과 미국 등 해외에서 수입에 의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경험해야 했다. 그는 ‘우리 기술로 디스플레이 장비를 만들어보자’는 일념으로 1999년 디엠에스를 창업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디엠에스는 설립한지 불과 2년만인 2001년 LCD(액정표시장치)용 고집적(High Density) 세정장비를 출시할 수 있었다. 이 장비는 당시 일본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크기를 30% 정도 줄였다. 디엠에스는 크기와 함께 생산성 등 강점을 앞세워 관련 장비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외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LCD 산업이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고 전방산업 투자 역시 정체했다. 때문에 수년간 매출이 정체, 혹은 하락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던 박 대표에게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디스플레이 산업이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전환하는 한편,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OLED 투자가 활발해질 조짐을 보인 것.
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중국 웨이하이(위해)에 장비 완제품 생산까지 가능한 법인을 두고 현지화 전략을 구사했다. 현재까지 국내 업체 중 중국에 생산거점을 둔 장비기업은 디엠에스가 유일하다. 이렇듯 박 대표가 구사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면서 디엠에스는 2018년에 매출액 29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올린 매출액 기록을 무려 10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1세대 엔지니어로서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박 대표가 최근 주목하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는 오랜 기간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축적한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에서다.
비올은 대학병원을 포함해 국내 300여개 병의원과 거래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동 등 40여 개국에 의료기기를 수출하며 2018년 500만불 수출의 탑을 받기도 했다. 비올의 지난해 매출액을 잠정 집계한 결과 100억원 이상이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30∼40%로 추정된다. 비올은 올 하반기 중 코스닥 시장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향후 디엠에스와 비올 간 시너지효과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선 디엠에스가 보유한 중국 웨이하이 생산기지 내 공간을 활용해 향후 의료기기를 만든 후 현지에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디엠에스가 보유한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바탕으로 비올과 적극 협력, 피부과 외에 이비인후과, 가정용 피부미용기기 등 다양한 의료기기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