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폭스뉴스= 親트럼프…대선 경선토론 못 맡겨"

"공정하고 중립적 토론 하게 할 입장 못돼"
12차례 경선 토론, NBC·MSNBC·CNN 등 몫
  • 등록 2019-03-07 오전 7:53:19

    수정 2019-03-07 오전 7:53:19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오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에 맞설 후보를 뽑는 야당인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 토론회에 대표적 친(親) 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는 초대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톰 페레스 의장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어 “폭스뉴스는 우리 후보들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토론을 하게 할 입장에 있지 못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미디어 파트너로 폭스뉴스를 배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페레스 의장의 결정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과 폭스뉴스 간 부적절한 관계를 실은 최근 뉴요커지(紙)의 보도가 자리 잡고 있다. 양측간 밀착이 자칫 민주당 전체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폭스뉴스 사랑은 각별하다. 취임 이후 워싱턴포스트(WP)·뉴욕타임스(NYT)·CNN방송 등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로 매도해온 반면, 폭스뉴스에 대해선 유독 “공정한 매체‘라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인재 풀(pool)’ 역할을 도맡아 왔다. 폭스뉴스 해설자를 지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부터 예정된 12차례의 민주당 대선 경선 방송 토론은 NBC와 MSNBC, 텔레문도(NBC 계열 스페인어 방송사), CNN 등이 주관하게 됐다. 폭스뉴스는 민주당 측에 ‘재고’를 요청했지만,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미국 언론들은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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