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9.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내 유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고 주택 구입 외 목적의 다주택자 대출을 제한했다. 올해 10월부터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 합계가 소득의 70%를 넘으면 심사를 까다롭게 하고 90%를 초과할 경우 거절되는 등 대출 문턱이 높아졌다. 청약제도도 개편돼 오는 11일부터 추첨제 물량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한다.
이처럼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자 가격대비 실속을 따지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같은 평면이라도 세대창고, 알파룸, 팬트리 등 추가공간을 마련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하거나 중도금 무이자와 같은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를 더욱 선호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단지들은 분양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선보인 ‘일산자이 2차’는 일부 세대에 3면발코니 평면을 적용해 발코니 확장 시 더욱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고 팬트리와 알파룸 등을 제공한 결과 계약 4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올해 5월 대구 달서구에서 분양한 ‘달서 센트럴 더샵’의 경우 중도금(60%) 무이자 혜택과 안심전매 프로그램을 제공해 1순위 평균 105.39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했다.
현대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짓는 ‘디에이치 라클라스’는 전용면적 50㎡의 소형 평면에도 넉넉한 크기의 드레스룸을 제공하고 전용면적 84㎡ 이상 타입에는 오픈발코니를 적용해 보다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건설하는 ‘힐스테이트 녹번역’도 일부 세대에 팬트리 등을 제공해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우건설이 다음 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는 각 타입 별로 팬트리, 드레스룸, 알파룸 등을 적용해 수요자 취향과 생활 패턴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실속적인 측면을 살피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여기에 주택시장 불황이 이어지고 있어 주택을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은 올해 분양 막차 단지 중 실속 있는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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