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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2주 전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이동수단만큼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싶었다. 대여료가 저렴하면서 이왕이면 공항에서 차고지가 멀지 않았으면 했다. 최근 렌터카 피해가 늘어나기에 서비스 수준도 보장되는 곳을 찾다가 AJ렌터카(068400)의 ‘빌리카’를 알게됐다.
빌리카는 합리적인 여행을 하는 2030세대를 겨냥해 AJ렌터카가 지난 2015년 11월 출범한 저비용렌터카(LCR·Low Cost Rentacar) 브랜드다. 기존에 보유한 렌터카 가운데 1년 이상 운행한 차량을 투입해 투자비용을 줄이고, 무인 대여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가 부담하는 대여료를 또 한 번 줄였다.
빌리카는 첫 출시 당시 운영 차량이 700여대에 불과했지만, 올해 5월 기준 1500여대로 두 배 이상 늘었다. AJ렌터카는 빌리카의 인기에 힘입어 제주지역에서 3000여대 차량을 운영하며 제주 렌터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예약은 어렵지 않았다. 빌리카 모바일 앱에서 차종을 고르고 셀프계약서를 작성했다. 카시트나 유모차도 사전에 신청할 수 있었다. 보험은 AJ렌터카와 똑같이 면책금 5만원 한도의 ‘일반 자차’와 완전 면책이 가능한 ‘수퍼자차’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예약을 완료하자 카카오톡 알림톡 서비스로 예약 완료 문자가 왔다.
여행 당일엔 셔틀버스 이용 방법과 함께 예약한 차량이 주차된 구역의 위치, 차량번호 등 정보를 알려줬다. 비행기에서 내려선 공항 렌터카하우스로 향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1분 남짓 지나자 AJ렌터카 팻말이 보였다. 버스 안에 있던 절반 이상 손님은 AJ렌터가 아닌 빌리카를 택했다. 이용객들은 주로 20~30대 젊은 층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그랜저HG LPG 기준 하루 2만원. AJ렌터카에서 같은 그랜저가 5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비용을 아낀 셈이다. 차급이 더 작은 준중형차 아반떼는 1만원, 중형차 LF소나타는 1만2000원이면 하루를 이용할 수 있었다.
빌리카를 이용해 나흘 동안 제주 방방곡곡 350㎞를 주행했다. LPG 충전비용은 5만원도 들지 않았다. 이용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고객 서비스가 허술하진 않을지 의심도 있었지만, 이내 사그라졌다. 반납 전날 갑자기 스마트키 배터리가 방전돼 차량의 문을 닫지 못하게 되는 일을 겪었는데 고객센터에 연락하자 직원이 곧바로 찾아와 신속하게 배터리를 교체해줬다.
AJ렌터카 관계자는 “빌리카가 입소문을 타면서 7월 초는 극성수기가 아닌데도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5월 황금연휴부터 여름 휴가철까지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약 90%의 차량이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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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빌리카처럼 새로운 형태의 렌터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카셰어링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카셰어링은 24시간 단위로 차를 빌리는 기존 렌터카와 달리 10분 단위로 대여 가능하다.
쏘카는 지난 2011년 11월 제주도에서 처음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는 제주도에서만 40여곳의 쏘카존을 운영 중이다. 제주도 40개 지역에서 필요할 때 차를 빌려 탈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렌터카의 카셰어링 서비스인 그린카는 제주 지역에 현재 19개 그린존은 운영하고 있으며 업계 처음으로 제주도에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도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대캐피탈도 제주도 카셰어링에 뛰어들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4월 제주도의 전기차 카셰어링 단독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단계별 사업진행을 통해 올해 6월 관광객 대상 1단계 출시를 진행하고, 올 하반기에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2단계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캐피탈은 2020년까지 제주도민 전체가 전기차 카셰어링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