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러 지하철 폭탄 테러..배후는 IS?

  • 등록 2017-04-04 오전 7:21:48

    수정 2017-04-04 오전 7:21:48

/CNN 동영상 캡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러시아 지하철 테러는 역사가 깊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에서 3일(현지시간) 발생한 폭발 테러는 이 도시 지하철에서 일어난 첫 번째 테러지만 수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는 2000년대 들어서 수차례 테러가 발생해 많게는 수백명이 사상했다.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는 주로 러시아군의 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 진압에 대한 보복 때문에 발생했다.

2001년 2월 5일 오후 6시 50분에는 모스크바 시내 북쪽 ‘벨로루스카야’ 역에서 지하철 플랫폼에 설치돼 있던 폭발물이 터지면서 20여 명이 다쳤다.

2004년에는 2월과 8월에 지하철 테러가 발생했다. 그해 2월 6일 오전 8시 30분 모스크바 동남쪽 ‘아프토자보트스카야’와 ‘파벨레츠카야’ 역 구간을 지나던 지하철 객차에서 폭발이 일어나 42명이 숨지고 250여 명이 다쳤다. 이는 캅카스 지역 카라차예보-체르케시야 공화국 출신의 20대 청년이 몸에 지니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밝혀졌다.

/CNN 동영상 캡쳐
같은 해 8월 31일 저녁 8시 50분 모스크바 동쪽 ‘리쥬스카야’ 역 입구에서 여성 자폭 테러범이 몸에 지닌 폭발장치를 작동시켜 그를 포함해 9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 이슬람 반군 지도자 샤밀 바사예프가 스스로를 테러의 배후로 주장했다.

2010년 3월 29일에는 사람들이 붐비는 출근 시간대에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 56분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 ‘루뱐카’ 역에 정차한 지하철 객차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뒤이어 8시 39분 같은 노선의 ‘파르크 쿨투리’역에 정차한 지하철 객차에서 또다시 폭발물이 터졌다.

이는 이슬람권인 남부 캅카스 지역 출신 여성 2명의 자폭 테러로 연쇄 폭발이 일어나 41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다쳤다.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도 역시 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의 소행인지, 아니면 러시아군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불만을 품은 외부 연계 테러 세력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러시아군의 시리아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일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CNN 동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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