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KTB 프라이빗에쿼티(PE)가 일본 소비재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송상현 대표 체제가 구축된 이후 첫 투자성과가 크로스보더 딜(국경간 인수·합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B PE는 기존 펀드 청산에 속도를 내는 한편 해외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다. 송상현 KTB PE 대표는 “국내외 출자자(LP)를 모아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한 뒤 해외에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물색해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특히 일본 소비재 분야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웨딩과 편의점 등 대표적인 소비재 산업 지형도가 일본 모습을 많이 닮아가고 있다”며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급증하는 것도 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계 PEF인 유니타스캐티탈 한국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2010년 편의점 체인 바이더웨이를 롯데그룹에 매각하는 작업을 주도한 바 있다. 소비재시장 특성과 거래 노하우에 조예가 깊다.
LG실트론은 국내 주요 LP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내년 중 반드시 매각한다는 각오다. KTB PE가 농협은행에서 돈을 빌려 인수한 지분 19.6%와 우리은행이 쥐고 있는 29.4%를 통째로 내다 파는 방식이다. 다행히 LG실트론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각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송 대표는 “수익을 바라는 건 어렵고 대주단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해결하는게 최우선”이라며 “인수금융 만기가 내년까지 연기된 만큼 그 안에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