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전국 법원 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를 모은 제주시 연동 소재 단독주택. [사진=지지옥션] |
|
‘바오젠 거리’ 등 있는 제주 핫플레이스 ‘연동’ 위치
대지 106.5평으로 넓고 특1급 호텔과 도보 3분
감정가 두 배 넘는 13억1210만원에 주택업체 낙찰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제주의 경매 열기는 여름이 끝나도 식을 줄 모릅니다. 이번주 전국 법원 경매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를 모은 부동산 물건은 또다시 제주시의 한 단독주택이 차지했습니다.
4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제주지법에서 유찰없이 첫 경매에 나온 제주시 연동 2332-2번지 단독주택은 ‘신건’인데도 무려 42명이 입찰표를 써냈습니다. 연동은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는 곳으로 차 없는 거리인 ‘바오젠 거리’ 등이 있어 중국인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도심에 위치해 제주공항과도 가깝습니다. 특히 연동에는 몇 년전부터 분양형 호텔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최다 응찰자를 모은 단독주택은 지난해 2월 문을 연 특1급 호텔인 ‘롯데시티호텔 제주’과 불과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주 중심가에 있고 대지도 352.2㎡(옛 106.5평)로 넓어 낙찰 시 활용도가 높은 점이 응찰자가 몰린 이유로 보입니다. 감정가(5억 4088만 3310원)도 땅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97%(5억 2477만 8000원)에 달합니다. 연면적 107.95㎡짜리 단독주택은 1973년 준공돼 지은지 40년이 넘어 가격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주택 부지의 3.3㎡당 공시지가는 2011년 260만 7000원에서 올해 394만 6800원으로 51.4%가 상승했고 지난해 이후 1년 만에 26.8%나 뛰었습니다. 실제 매매가는 부르는 게 값이라 경매를 통한 물건 확보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말소기준권리를 앞서는 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대항력이 없는 후 순위 임차인이 3명이나 있어 명도(거주자를 내보내는 일)는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 물건은 결국 한 주택업체가 감정가의 두 배가 훌쩍 넘는 13억 1210만원(낙찰가율 242.58%)을 써내 주인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주의 부동산 가격이 최근 몇 년간 지나치게 올랐고 육지엔 없는 건축 규제도 많아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