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여자친구 살해혐의 무죄...재판부의 판결 근거는?

  • 등록 2014-09-12 오전 8:43:54

    수정 2014-09-12 오전 8:43:54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가 살인죄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과실치사 혐의를 놓고선 재판부가 피고인의 부주의를 언급해 유죄 가능성을 남겼다.

△ 의족 스프린터가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11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행정수도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은 지난 2월 자신의 여자친구를 권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무장한 상황에서 오해한 것일 뿐 여자친구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무죄 선고의 이유를 밝혔다. 판사는 “피고인이 자신의 행동으로 문 뒤의 사람이 살해될 것이라고 명백히 예측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의족 스프린터로 이름을 알린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2월 밸런타인데이에 프리토리아 동부 실버우드 컨트리 주택단지 내 자택에서 유명 모델인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29)에게 권총 4발을 쏴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당시 집안에 강도가 든 것으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의족 스프린터 피스토리우스의 정신적 문제를 제기한 변호인 측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선고는 12일 이뤄진다.

피스토리우스는 양 무릎 아래가 절단됐으나 의족을 차고 스프린터로 활동해온 기적의 사나이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그 감동은 훨씬 줄어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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