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엔화 값 변수

  • 등록 2012-12-20 오전 8:37:26

    수정 2012-12-20 오전 8:37:26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20일 달러-원 환율은 1070원 대 초반에서 등락을 펼칠 전망이다.

공화당이 연소득 100만달러 이상에게는 증세를, 그 이하 가구에는 감세를 연장하자는 소위 플랜B를 제시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타협안인 ‘플랜B’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며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자 재정절벽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재정절벽 협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미국이 재정 절벽을 막지 못하면 현재 최고 신용등급인 트리플A(AAA)에서 강등당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로존에서 독일의 기업 신뢰지수가 두 달째 오름세를 보이며 향후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여줬다. 그러나 미국 주택착공 건수는 큰 폭의 조정양상을 보이며 실물경기가 회복되는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줬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98.99포인트, 0.74% 하락한 1만3251.97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0.17포인트, 0.33% 낮은 3044.3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역시 전일보다 10.98포인트, 0.76% 떨어진 1435.81을 기록했다.

이날 예정된 일본 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BOJ가 현재 91조엔 규모로 운용되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을 100조엔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는 것이란 게 시장의 예상이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밑돌면 엔화약세 흐름은 제한될 전망이다. 다만, 자민당 정부가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공격적인 양적 완화를 펼 가능성이 커 조정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엔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면서 엔-원 숏크로스거래(엔화 매도 원화 매입)를 통해 원화 값 하락압력을 제공했고, 당국도 엔-원 환율을 주시하고 있어 결과에 따라 시장에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날 치러진 대선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박 당선자가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민주당 문재인 후보보다는 대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 당분간 외환시장에서 당국 스탠스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국이 전 거래일에도 장 막판 개입에 나서며 종가관리를 하며 1070원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한 터다. 연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환율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연말 거래량이 얇아 당국이 마음먹으면 적을 물량으로 얼마든지 개입에 나서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이란 점에서 달러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4.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75원)를 고려하면 18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2.80원)보다 0.10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73.5원과 1074.7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84.18엔, 유로-달러 환율은 1.3210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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