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큰 폭 상승..`유가 급등 충격`

  • 등록 2008-09-23 오전 9:24:07

    수정 2008-09-23 오전 9:24:07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23일 채권금리가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하고 있다.

유가 폭등 여파로 채권시장이 급격한 약세 분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국내 유동성 공급 위축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외 악재가 겹치며 시장이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전날 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16.37달러(15.7%) 오른 120.92달러로 마감했다. 원유 선물 사상 최대 상승률이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약세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코스피가 12포인트 하락한 1448선에서 거래되고 있고, 달러-원 환율은 12원 상승한 1152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외 충격으로 가격급락(금리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국채선물 가격 105.10 수준에서는 바닥이라는 인식이 부각되고 있다. 이 부근에서는 저가 매수 분위기가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 장외시장에서 국고 3년 8-3호는 12bp 상승한 5.97%에 거래되고 있다. 국고5년 8-1호는 6.02%에 호가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오전 9시20분 현재 전일대비 29틱 하락한 105.2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투신사가 각가 370계약과 464계약을 순매수 중이고, 증권사와 개인이 572계약과 196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한 선물사 관계자는 "대내적인 불안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 폭등이라는 외적인 충격이 겹치면서 시장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방향성을 가늠할 수 없어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국채선물 105.10선에서는 저가매수 인식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며 "시장이 선물 가격 -20틱 내외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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