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청약`으로 공략하라

청약당첨 예상점수 ‘답이 안나오네’
들쑥날쑥 청약 커트라인… 점수 낮으면 중대형이 유리
  • 등록 2007-10-05 오전 9:12:57

    수정 2007-10-05 오전 9:12:57

[조선일보 제공] 지난달 17일부터 본격 시행된 ‘청약 가점제’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런데 당첨자들의 주택별 커트라인 점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데다 격차가 40점 이상 벌어지는 등 들쑥날쑥이어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예비 청약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이달 들어 분양 시장에 10만 가구 정도가 쏟아질 예정이지만 어느 곳에 청약해야 당첨이 가능한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가점제를 통한 청약접수가 불과 5곳에서만 이뤄진 데다 주택별 당첨권 점수 격차가 심해 예비청약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청약통장으로 당첨되면 10년간 사용하지 못하는 만큼 청약 계획을 신중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향 안전지원… 예상보다 커트라인 높아

지난 1일 청약가점제 적용 첫 분양단지인 인천 남동구 논현동 힐스테이트 당첨자 발표 결과, 전용면적 218㎡(66평형)의 당첨자 가점 커트라인은 54점인 반면, 164㎡(49평형)는 9점에도 당첨됐다. 또 85㎡(25.7평)는 44점(최고 69점)이 커트라인이었다. 지난 2일 당첨자를 발표한 인천시 관교동 한신휴플러스도 85㎡ 이하의 경우 최고 57점, 최저 26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당첨 가능선(35점 안팎)보다 10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송도·청라 등 인천경제특구의 지역우선 공급 물량이 30%로 축소되면서 인천지역 청약가점 고점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가점이 높은 장기 무주택자들이 확실한 당첨을 위해 ‘하향 안정지원’을 한 것도 커트라인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논현 힐스테이트 분양을 맡았던 현대건설 김진현 소장은 “이번 분양이 논현지구의 마지막이어서 평일에도 2000명 정도가 모델하우스를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 당첨자의 청약 가점 점수가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중소형 40점대 이상이어야 안정권

전문가들은 이번 달부터 시작되는 분양 물량 가운데 송도·청라 등 인천경제특구를 비롯한 유망 단지의 청약 가점은 40점대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들어 중소형 주택에 대한 실수요자들이 분양 시장에 몰리고 있어 85㎡(25.7평) 이하의 당첨 최저 점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써브는 이런 점 등을 고려, 은평뉴타운은 ‘60점 이상’, 서울 마포구 상암동(우림건설)과 동대문구 용두동(삼성물산)은 ‘40~45점’, 용인시 성복동(GS건설)과 흥덕지구(호반건설) 등은 ‘40~50점’ 수준에서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무주택자들이 선호하는 85㎡ 이하 아파트에 청약가점이 높은 사람이 대거 몰려 커트라인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까지 맞물려 중소형과 중대형 간의 양극화는 더 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낮은 점수는 오히려 중대형 노려라

그러나 전용면적이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평형은 사정이 다르다. 지금까지 5차례 있었던 청약가점제 분양에서 중대형은 줄줄이 경쟁률 미달을 기록했을 정도. 인천시 논현동 힐스테이트의 경우, 전용면적 164.45㎡에서, 인천시 관교동 한신휴플러스는 148㎡(45평)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청약가점제에서 중대형 물량이 외면받는 데는 가점제 혜택을 받는 무주택자들이 주로 85㎡ 이하를 원하고 있는 데다 중대형은 정부의 대출 규제로 자금 동원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중대형 아파트를 상대적으로 더 쉽게 분양받을 수 있다. 함영진 실장은 “중대형 아파트는 이미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관심을 갖기 때문에 무주택자들만 혜택받을 수 있는 가점제에서는 인기가 적다”며 “가점 점수가 낮더라도 자금여력이 된다면 중대형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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