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라 마셔라 대신 '파인드링킹'…한 잔에 담긴 이야기가 중요"

‘2024 월드클래스 코리아’ 우승자 김하림 바텐더
"파인드링킹이야말로 긍정적 방향의 음주 문화"
"본인의 취향에 맞게, 편안히 적당히 즐기는 술"
"바텐더 역량 배양 중요…경연 대회 등 역할 커"
  • 등록 2024-11-15 오전 6:10:00

    수정 2024-11-15 오전 6:10:00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새로운 것을 새로운 형태로 취향에 맞게 절제하며 즐기는 것이죠. 양보다 그 한 잔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 품격있지 않나요.”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코리아 2024’ 우승자 김하림 바텐더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는 ‘파인 드링킹’(고급 음주문화)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파인 드링킹은 위스키에 대한 관심과 믹솔로지 트렌드 등이 함께 떠오르면서 새롭게 주목받는 문화다. 과거처럼 ‘부어라 마셔라’하던 시대가 지나고 이젠 본인의 취향에 맞는 술을 적당히 즐기는 경향이 짙어지면서다. 친구나 지인과의 편안한 술자리 뿐만 아니라 회식 역시 억지로 술을 강요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다.

‘월드클래스 코리아 2024’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하림 바텐더가 스피드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디아지오코리아)
국내에서 파인 드링킹 문화확산의 일등공신은 바텐더다. 이들이 다양한 콘셉트의 바(bar)에서 소비자에게 고급 주류 문화를 선보이는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김 바텐더는 “바는 파인 드링킹의 최전선”이라며 “바텐더는 계속해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주류 경험을 제시한다. 소비자는 ‘더 많이’ 마시는 것에서 ‘더 잘’ 마시는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고급 음주 문화라는 말에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편안한 마음만 있으면 된다는 것. 김 바텐더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바에 방문하는 것을 다소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바는 그저 하나의 술집일 뿐이다. 편하게 들어와서 즐기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퇴근 후 혼자 집에서 마시는 하이볼 한 잔도 파인 드링킹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바텐더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직접 파인 드링킹 문화를 경험했다. 지난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글로벌 2024’ 대회에 참석해 전 세계의 뛰어난 바텐더들과 실력을 겨뤘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 칵테일 행사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바와 칵테일 문화를 하나의 예술 분야로 여기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국내에서도 파인 드링킹 문화가 정착하는 데에 바텐더, 바 씬(scene)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파인 드링킹의 발전을 위해선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같은 경연 대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올바른 주류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바텐더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바텐더들이 실력을 겨루면서 업계 수준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스타 바텐더가 탄생하기도 한다. 김 바텐더는 “긍정적 음주문화인 파인드링킹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디아지오가 국내에서 개최하는 바텐더 경연 대회인 ‘월드클래스 코리아’의 역할이 컸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 1위 주류회사 디아지오는 차세대 바텐더를 지원하기 위해 ‘월드클래스’를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운영하고 있다. 디아지오 월드클래스는 매년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1만명 이상의 바텐더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텐딩 대회다. 뛰어난 바텐딩 지식과 기술, 창의력, 서비스 정신 등을 갖춘 바텐더를 발굴해서 전 세계 ‘파인 드링킹’ 문화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월드클래스 글로벌 2024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한 김하림 바텐더 (사진=디아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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